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현대차]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대차그룹이 영국에서 점유율 10.8%를 기록하며 자동차 강국 유럽 중 첫 깃발을 꽂았다.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차로 강한 유럽 브랜드들이 전기차 기술 개발에 뒤늦게 몰두하는 사이 현대차그룹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인 친환경차 등을 필두로 틈새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영국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유럽 전체 자동차(승용 기준) 산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0%로, 1위 독일(22.1%)을 뒤쫓으며 3위 프랑스(13.3%)를 앞서 나가고 있다. 2022년 연간 점유율과 비교할 때 올해 3분기 누적 점유율은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1.4%p, 0.2%p 빠진 반면, 영국은 0.7%p 비중이 상승해 유럽 자동차 산업에서 입지가 점차 커지며, 유럽 자동차 산업의 바로미터로도 평가받는다.

최근 영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1~10월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428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자동차 강국인 유럽 내에서도 자동차 수요 2위일 정도로 ‘자동차 선진시장’에 해당한다.

기록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0월 누적 7만5456대를 판매해 45개 이상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영국 시장에서 8위를 차지했다. 영국에서의 주력 모델은 중형 SUV 투싼으로, 올해 2만9990대를 팔아 영국 전체 최다 판매 모델 6위다.

더불어 기아의 입지는 영국 내 최상위권이다. 판매대수도 현대차보다 높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 9만6784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 9위, 2021년 8위, 2022년 6위에 이어 꾸준히 판매 순위를 높이고 있다. 메인 모델은 스포티지. 올해 1~10월 3만 1575대가 판매돼 영국 자동차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업계에선 이 같은 우수한 성적표에 대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영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SMMT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60만5437대 중 전기차(B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57만78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휘발유 차종 비중은 2022년 1~10월 43.4%에서 올해 동기 41.0%로, 같은 기간 경유 차종 비중은 5.5%에서 3.9%로 각각 축소됐다. 친환경차 세부적으로는 올해 10월 누적 영국 자동차 시장 내 비중이 전기차 16.3%, 하이브리드 12.6%, 플러그인하이브리드 7.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몇 년간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이라는 시장 변화에 동참하며 전기차, 하이브리드 판매를 적극 늘려 왔다. 영국에서의 판매량도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 지난달까지 현대차그룹의 영국 판매량은 △전기차는 4.2% 늘어난 2만8456대를, △하이브리드는 8.2% 오른 5만198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2020년 아이오닉 EV(현재는 단종), 코나 EV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를 현재 6종까지 확대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2021년 투입한 데 이어 이듬해 아이오닉6를 현지에 내놓았고, 2022년에는 제네시스 전기차 3종(GV60, GV70 EV, GV80 EV)을 영국에 출시했다. 올해는 코나 EV를 1세대에서 2세대로 완전변경해 영국 내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아이오닉, 코나 등 소형 차급 중심에서 코나, 투싼, 싼타페 등 소형에서 중형을 아우르는 HEV 라인업을 구축해 현지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기아 역시 2020년 쏘울 EV, 니로 EV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 라인업을 2021년 EV6에 이어 올해 말 EV9을 투입해 4종으로 확대했다. 하이브리드 또한 2022년 스포티지 HEV 투입으로 씨드,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로 이어지는 보다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반면 지난 2021년 영국에 론칭한 제네시스는 올해 1~10월 118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 1000대를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에 비해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로,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로서 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 시장인 영국을 적극 공략 중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등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에 더해 다양한 현지 맞춤형 활동을 앞세워 유럽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영국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영국 골프팬과의 소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국에서 올해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며 판매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재편 중인 영국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낼 다양한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운영하는 한편 문화예술 후원, 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맞춤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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