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모임하기 좋은 연말이 다가왔다. 특히나 올해는 길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한 뒤 마스크 없이 많은 인원들이 마음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첫 연말이다. 때문에 많은 식당의 예약이 벌써부터 속속 마감되는 등 모임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연말 모임의 관건은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접점을 찾는 일이다. 타이푸드부터 일식의 꽃 가이세키, 독창적인 한식노르딕퀴진, 우아한 프렌치, 감각적인 와인바까지.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분위기부터 맛집까지 많은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맛집 5곳을 소개한다.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태국요리, 한남동 ‘마나오’

한남동에서 만나는 태국의 맛 ‘마나오’는 태국 전통 레시피부터 스트릿푸드, 태국 야시장에 온 것 같은 캐주얼 요리까지 다양한 태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를 우드파이어, 웍을 활용해 조리하니 구이 메뉴는 주문리스트에 반드시 추가할 것. 시그니처 중 하나인 ‘무끄럽’은 겉은 크리스피하게 튀기고 속은 촉촉한 삼겹살 요리로 생강과 고수를 곁들여 맛보면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농어를 통으로 튀겨내 그린망고 샐러드와 조합한 ‘쁠라 텃 얌마무엉’은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요리다. 실내는 검고 어두운 톤의 실내에 붉은색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라이브한 키친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바테이블석과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홀, 프라이빗한 룸까지 보유해 다양한 형태의 모임이 방문하기 좋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1길 18

▲영업시간: 화~토 17:00 - 23:30, 일요일 17:00 - 20:30, 월요일 휴무

▲가격: 무 끄럽 3만4000원, 쁠라 텃 얌마무엉 7만4000원, 팟 까파오 느아 3만4000원

▲후기(식신 533026): 태국음식을 좋아한다면 이곳을 반드시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급요리부터 스트릿푸드까지 다양하게 시켜놓고 와인마시기 딱이에요

◇모임의 품격을 한단계 올려주는 가이세키, 청담 ‘산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키쿠노이 교토 본점에서 6년간 수련한 유성엽 셰프가 청담에 오픈한 가이세키 요리 전문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켜주는 섬세한 조명과 오브제, 한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요리 준비 과정과 접객은 단순히 먹는것의 차원을 넘어선 다이닝 경험을 선사한다. 일본식 단술인 ‘아마자케’를 시작으로 우니, 사시미, 참치, 탕, 소고기구이, 옥돔찜, 나베, 솥밥으로 이어지는 구성. 정식당과 레스토랑 알렌에서 경험을 쌓은 소믈리에가 섬세하게 고른 와인, 사케와의 페어링도 완벽하다. 연말예약은 11월 21일부터 전화로만 받는다고하니 연말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면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518

▲영업시간: 매일 18:30 - 22:00, 월·일요일 휴무

▲가격: 디너 35만원

▲후기(식신 심쿵위쿵): 그야말로 아름다운 식사. 과정 과정이 소극장에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 페어링은 가격이 좀 있지만 주류 면면을 보면 오히려 합리적일 정도로 고급 주류들로 셀렉하셨고 주류 폭도 넓습니다.

◇발효라는 자연의 시간을 더한 음식의 묘미, 도산공원 ‘마테르’

김영빈 셰프의 아시안 노르딕 퀴진. 땅에서 주는 본 재료에 발효 터치를 통해 자연스러운 요리를 만든다는 철학 아래 다양한 발효 음식을 선보인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구성이 조금씩 변경되는데 한국의 나물, 흑마늘, 복분자 등 익숙한 식재료들로 실험적인 조합과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 요리가 서브된 이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 다음 디쉬가 궁금해지게끔 만드는 매력이 대단하다. 마테르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지만 창가를 통해 느껴지는 은근한 햇살이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늘 비슷비슷한 다이닝에 질렸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54길 16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B·T 15:00 - 18:00) 화요일 휴무

▲가격: 마테르 런치 9만원, 마테르 디너 15만원

▲후기(식신 다중이): 생소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기억에 남는 노르딕퀴진 다이닝. 섬세한 요리들은 포크를 대기가 싫을 정도로 예뻐요. 샴페인 핸들링도 좋습니다. 페어링을 꼭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덜어냄으로 충만하게 완성한 식탁, 가로수길 ‘르오뇽’

프렌치를 베이스로 페스코 베지테리언 음식을 만드는 레스토랑. 페스토 베지테리언이란 육류를 배제하고 채식을 지향하면서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을 뜻한다.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해외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허진석 셰프 본인 또한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써 자신만의 요리 철학을 아담한 공간에서 그려내고 있다. 채수와 치즈, 버터 등으로 채우는 베이스는 육류만큼의 풍미를 내기 위해 오히려 재료비가 더 들어갈때도 있다고 하지만 뚝심있게 외길을 걷고 있다. 프랑스어로 ‘양파’를 뜻하는 레스토랑의 이름답게 모든 요리에서 양파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게 흥미로운데 그 중에서도 이곳의 시그니처와 같은 어니언스프는 꼭 맛볼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길 13-4

▲영업시간: 매일 런치 12:00, 디너 19:00, 수요일 휴무

▲가격: 런치(가을) 5만5000원, 런치(겨울) 5만8000원, 디너(가을) 6만9000원, 디너(겨울) 7만8000원

▲후기(식신 블링블링요니): 엄청 친절하고 상냥하셔서 식사 내내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와인 종류는 많지 않지만 힘순찐만 모아놓으신 것 같달까요. 식사 가격도 이 구성에 이 가격이라니 굉장히 합리적인 느낌이었어요!

◇와인과 요리, 접객까지 빠지는 곳 없는 와인바, 압구정 ‘키네’

식사를 마치고 갈만한 바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만한 곳. 와인바 ‘키네’는 압구정로데오역 5분거리에 위치해 교통편이 좋고 정적이지 않은 다이나믹한 분위기, 그리고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좌석이나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어 모임하기에 좋다. 스시코우지그룹의 세컨다이닝인만큼 와인과 어울리는 퀄리티 높은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이나니와면에 숭어 어란과 청어알을 베이스로 해삼내장과 청유자소스, 와사비꽃대로 풍미를 잡은 ‘어란 냉파스타’는 상큼하면서도 깊은 바다의 감칠맛으로 화이트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메뉴. 에끌레어 위에 소고기 안심과 트러플을 갈아올린 타르타르도 인기다. 와인과 샴페인, 위스키, 꼬냑 등 다양한 주류들이 특별하게 만든 칠링룸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고민 없이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72길 62

▲영업시간: 매일 18:00 - 01:00, 일요일 휴무

▲가격: 비프 타르타르 2만1000원, 어란 냉 파스타 2만6000원, 트러플 버터 깜빠뉴 1만2000원

▲후기(식신 아리따움12): 소믈리에님이 섬세하고 친절하게 추천을 해주셔서 취향에 맞는 와인을 마실 수 있습니다. 요리도 나올때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분위기가 어느정도 에너제틱한 편이라 좋았어요.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종류를 추천합니다. 최근에 리뉴얼하면서 매장 한쪽 룸을 개조해서 칠링룸으로 만드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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