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그야말로 알리익스프레스 전성시대다. 초저가와 더불어 그간 중국 직구 플랫폼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배송 문제를 개선한 뒤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년 전 152만명보다 3.6배 늘었다. 쇼핑 앱 이용자 수로는 쿠팡‧11번가‧G마켓에 이은 4위다.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46.4%에 달한다. 미국은 29.1%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이 직구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 뒤집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가뜩이나 저렴한 제품들이 쿠폰 등 지원금으로 더 저렴해졌고, 2000원 럭키박스는 오픈되자마자 한정된 수량이 매진됐다. ‘11월 11일, 알리익스프레스가 11억 쏜다’는 프로모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성장할 수록 불거지는 것이 바로 ‘짝퉁’ 이슈다. 

최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한목소리로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판매 실태를 비판했다. 한국 브랜드 블랙야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30만원에 판매하는 겨울 패딩 점퍼 모조품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1만원~3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국회의원 배지 가품도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굳이 국감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도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문제는 소비자들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초저가의 가품을 미끼상품으로 소비자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가품이라는 것을 아예 대놓고 광고하기도 한다. 

가품 논란에 대해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말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해외직구 플랫폼 특성상 이의제기 후 보상까지 걸리는 절차가 복잡해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더불어 소비자들 대부분이 가품이라는 것을 알고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가품이 버젓이 대형 플랫폼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은 엄연히 범죄다. 진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매출을 하락시킬뿐 아니라 지적재산권(IP)에 큰 피해를 입힌다. 국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추락시키고, 소비자 신뢰도 떨어뜨리는 일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18년 한국 진출 후 지난해 11월 국내에 고객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했다. 올해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 및 영향력을 강화했고, 조건부 5일 내 배송과 15일 내 무료 환불 등을 내세웠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에만 한국 시장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힘에 따라 공격적 마케팅은 계속될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성장함에 따라 지적재산권 침해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직구 물품이 반입되는 방식인 특송 화물 목록 통관 과정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건수는 6만2326건으로, 2018년 대비 499%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적발된 지적재산권 침해 물품 99.7%는 중국발이었다. 이 중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물품이 적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앞서 레이 장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기술적, 인적, 재무적 자원을 충분히 투입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케팅에 공격적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지적재산권 보호엔 얼마나 공격적으로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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