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은 업계 최대 성수기라는 4분기를 맞아 11월 쇼핑대전과 겨울 정기세일, 크리스마스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백화점 3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은 업계 최대 성수기라는 4분기를 맞아 11월 쇼핑대전과 겨울 정기세일, 크리스마스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낸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3분기에도 백화점 3사 실적은 저조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역기저가 큰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백화점들은 추석연휴 등 매출 호재가 있었음에도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을 두고 원인 분석에 나서는 한편 4분기 실적도 대비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3분기 매출이 감소하거나 기대치에 못미치는 증가율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약 2% 줄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도 0.9% 감소했다. 그나마 현대백화점이 3.5% 성장했지만, 업계에선 지난 6월 재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매출이 온전히 3분기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만큼의 성장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지난해 9월 화재로 문 닫은 뒤 올해 1, 2분기 실적에서 제외됐다.

신세계백화점도 그간 매출면에서 10개 분기 연속 증가해 외형 성장을 해왔지만 이번 소폭 감소로 돌아서면서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3사의 3분기 매출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역대급 매출 신장에 따른 올해 역기저 현상 때문이긴 하다. 그러나 온전히 역기저 때문만은 아니다. 고금리와 고물가 때문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단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가장 크게 영향받는 부분이 명품 매출이다. 백화점은 명품 매출에 기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타격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화점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명품 매출을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만 1.5% 소폭 성장했을뿐,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나란히 5~6%대 감소했다. 지난해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나 성장했었기에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을 비롯해 유통업계가 기대하던 추석 황금연휴 매출도 3분기 매출에 포함됐지만, 백화점 매출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구매가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이뤄졌고, 백화점 선물세트는 고가라는 인식이 있어 판매량이 드라마틱하게 오르진 않았다”며 “장기 황금연휴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여행 붐이 일었는데, 이 기간 상대적으로 유통업계는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가계 소비 여력이 분산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백화점이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가을·겨울 패션 매출도 여느 때보다 따뜻했던 날씨 때문에 저조했다. 가을·겨울 패션 매출은 보통 9월부터 오르는데,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은 백화점 패션 모든 영역에서 매출이 다 줄어들었다.

매출이 아닌,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백화점의 위기는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롯데는 31.8%, 현대는 17.4%, 신세계는 15.1%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모두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라 마케팅비,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점점 오르는데 매출은 줄어드니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4분기에 매출 상승 호재 요소가 여럿 있기는 하지만 업계에선 4분기도 백화점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화점 3사는 11월 쇼핑대전을 맞아 오는 17일께부터 겨울 정기세일을 실시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때의 실적이 크리스마스 매출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토대로 여느 때보다 연말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고객들이 소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연말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다는 점을 고려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등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정기세일을 기점으로 겨울 패션 매출이 상승하는데, 올해는 11월 초부터 강추위가 찾아와 패션 매출도 다시 오르고, 크리스마스 매출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매출이 여전히 저조한 상황에서 4분기에 명품 매출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매출 상승 시기인 연말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오히려 지난해 4분기 이태원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했던 것을 토대로 올해 기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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