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 [사진=각 사] 
(왼쪽부터)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식품업계가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젊은 감각을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 사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더불어 전 본부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새롭게 맡아 겸직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존 삼양애니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 이로써 그룹 내 직함만 3개가 된 것이다. 

이번 승진과 관련해 삼양라운드스퀘어 측은 “전 본부장이 그간 그룹의 혁신 경영을 주도하며 지속적인 성과를 이뤄낸 공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 본부장은 지난 7월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CI 리뉴얼을 직접 추진하고 기업 철학과 비전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9월 진행된 비전 선포식을 통해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삼양애니를 주축으로 한 이터테인먼트 등 향후 비전을 전달했다. 또 직속 조직으로 라면 TFT팀을 신설하고 맵탱 브랜드의 제품 기획, 네이밍, 디자인, 광고 등 전 과정에 참여했다. 맵탱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300만 개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대표적인 오너 3세로는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있다. 이 실장은 2013년 CJ에 공채로 입사해 2021년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2022년 정기 인사에서는 식품전략기획 1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실장은 식품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몰두하고 있다. 식품성장추진실은 CJ제일제당 글로벌 공략 핵심 거점으로 지난해 초 신설된 곳이다. 그는 식품성장추진실 산하에서 젊은 한식 셰프를 발굴해 육성하는 퀴진.K(Cuisine.K)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등 K-푸드 글로벌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성과도 긍정적이다. 그가 글로벌 식품사업을 맡은 이후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20년 4조 1297억원에서 2021년 4조 3638억원, 지난해 5조 1811억원까지 성장했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상황이다. 

먼저 허 사장은 2005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그룹 글로벌BU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글로벌BU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사업에 매진,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이끌고 있으며 그 결과 올해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첫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을 국내에 론칭하는 등 국내 사업에 집중한다. 쉐이크쉑은 국내 버거 시장이 포화된 상황 속에서도 연평균 25%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2025년 목표 매장 수로 내세운 국내 25개점을 이미 올해 조기 달성했다. 

오리온의 경우,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경영 일선에 등판한 지 약 2년이 됐다. 담 상무는 2021년 7월 경영관리파트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1년 6개월 만에 상무 직함을 달아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만 담 상무는 경영 전면에 나선 다른 3세들과 달리, 조직 내부에서 경영관리담당 임원으로서 그룹의 전략과 기획, 예산 등 경영에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오리온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와 유음료 등의 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식품업계는 임원진들 연령대가 높은 편에 속한 편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을 전개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할 때 보수적인 성향이 반영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식품업계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상황에 직면해있다. 기업 측면에선 오너 3세 경영을 통해 보다 트렌드를 빨리 이해하고 이를 사업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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