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 문을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 문을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베이비·키즈 프리미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출산율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텐포켓 키즈’ 소비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이비·키즈 카테고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다. 해외직구에서도 수입분유와 이유식 등이 각광받고 있다. 백화점에선 해외명품 브랜드 아동복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을 기록한 데 이어 합계출산율 감소 추세는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이 인구절벽에 다다랐다는 경보가 울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베이비·키즈 시장에는 ‘적게 낳은 만큼 귀하게 키운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부모와 조부모, 이모, 삼촌뿐만 아니라 지인까지 아이 한 명에게 10명의 지갑이 모인다는 의미의 ‘텐포켓 키즈’ 등 소비 트렌드를 타고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끝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베이비 푸드 시장에서는 해외직구가 특히 강세다. G마켓은 최근 5년 간 수입분유 거래액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직구를 통해 수입분유를 구매하는 수요도 크게 상승해 각각 전년 대비 2021년에 104%, 2022년에 26%, 2023년(1~9월)에 39% 늘었다. 이에 G마켓과 옥션은 수입분유 당일출고 서비스 ‘맘마배송’을 도입했다. 국내 선호도가 높은 독일의 분유 ‘압타밀’을 정오 이전 주문 시 독일 현지에서 바로 발송한다.

유아 간식과 이유식도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제품도 있지만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에 주변 육아 선배들에게 추천받은 제품을 고집하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가이아’의 ‘프로바이오틱 드롭 위드 비타민D’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 3분기 71%가량 성장했다. [사진=아이허브]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가이아’의 ‘프로바이오틱 드롭 위드 비타민D’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 3분기 71%가량 성장했다. [사진=아이허브]

건강·웰니스 특화 해외직구 쇼핑몰 아이허브에서는 특히 미국 네슬레의 이유식 브랜드 ‘거버’가 인기다. 글로벌 구매 후기 사이사이 “아이가 좋아한다”, “믿고 먹인다” 는 한국어 리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직구를 선택하는 것인데, 직구를 통해 가격적인 이점도 누릴 수 있다.

아이허브의 주력 분야인 영양제 카테고리에서도 영유아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허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 ‘바이오가이아’의 ‘프로바이오틱 드롭 위드 비타민D’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 3분기 71%가량 뛰었다. 신생아부터 섭취 가능한 해당 제품은 튜브형 용기에 담긴 액상 타입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비타민까지 한 번에 보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장점에 육아 커뮤니티에서 ‘조리원 필수 준비물’으로 불리는 등 출산을 준비하거나 신생아 자녀를 둔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아이허브는 자사의 베이비·키즈 카테고리 인기 배경으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꼽는다. 아이허브 코리아 최지연 이사장은 “아이허브는 판매 중인 전제품을 자체 물류센터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자동 냉방 설비 등 제품별로 최적 조건이 설정된 환경에서 품질이 철저히 지켜지는 만큼 아이를 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믿고 선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강남점에서 톰브라운 키즈 컬렉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강남점에서 톰브라운 키즈 컬렉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사진=신세계그룹]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아동복 시장(신발 제외)은 2021년 1조9952억원에서 지난해 2조1227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특히 명품 시장은 아이를 위해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 덕을 톡톡히 봤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 1~4월 아동 명품 매출 성장이 28.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수입 아동 제품군 매출이 25.7% 뛰었다. 유통업계는 이에 발맞춰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강남점에서 톰브라운 키즈 컬렉션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베이비 디올’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 본점에 베이비 디올 문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몽클레르앙팡’을 유치하면서 백화점마다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이 세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생률이 감소하며 그만큼 더 귀해진 자녀나 조카, 손녀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향은 사그라들지 않는다”며 “프리미엄 유아동용품 분야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인 만큼 관련 업계는 해당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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