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국감] 월 900만원 사택 사는 한은 국외 직원···“예산 낭비” 지적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국외사무소 직원의 임차공관·사택 임차료로 매월 1억원을 지원해 예산 낭비 지적을 받았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국외사무소 직원용 임차공관·사택 20곳에 매월 1억1035만원 임차료를 지원 중이다.

월평균 551만원으로, 평균 면적도 42평에 달했다.

올해 7월 기준 월 임차료가 가장 비싼 사택은 홍콩주재원 거주지 2곳(903만원, 810만원)이었고 △북경사무소(725만원) △워싱턴주재원(603만원) △런던사무소(590만원) 근무 직원의 임차사택이 뒤를 이었다.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워싱턴주재원 사택으로, 78평에 단 2명이 거주 중이다.

한은은 국외 정보수집과 조사연구 수행, 외화자산 운용 등을 위해 뉴욕·프랑크프루트·동경·런던·북경에 5개 국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워싱턴·홍콩·상해에는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채용을 제외한 파견 인원은 34명으로, 임차료뿐 아니라 자녀학비와 의료비 등도 지원된다.

한편 한은은 지난 2018년 감사원으로부터 국외사무소 근무 인력 감축 취지로 주의처분을 받았지만, 현재도 인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각 파견국의 주택가격이나 물가를 고려해도 월 수백만원의 임차료 지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한은은 국회와 감사원 지적을 수용해 국외사무소 인력 감축을 통한 예산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