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 과장 [사진=대동병원]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 과장 [사진=대동병원]

[이뉴스투데이 경남서부취재본부 박영준 기자]기상청은 주말을 앞두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환절기에 접어드는 10월부터 겨울까지는 낮은 기온과 건조한 실내 환경 등으로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다.

환절기 질환하면 대부분 감기, 독감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떠올리게 마련이나, 의외로 혈액순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몸에서는 더울 때는 열 방출을 위해 혈관이 이완돼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는 반면, 추울 때는 혈관이 수축돼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심장·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생명 유지를 위해, 혈액은 심장 동맥에서부터 작은 혈관으로 나눠져 세동맥으로 이어지고, 더 작은 혈관인 모세혈관과 연결돼 매우 얇은 혈관벽을 통해 몸속 조직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체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다시 혈관을 통해 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돌려보낸다. 이처럼 혈액이 우리 몸 어느 곳에 머물지 않고 흐르는 과정을 혈액순환이라고 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순환기내과 전문의 김병수 과장은 “차가운 날씨에 혈관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인 경우 혈액순환 장애가 다른 사람보다 나타나기 쉽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금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붓고, 쥐가 잘 나거나 가슴통증,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증상 초기에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환절기부터 겨울까지 혈액순환 관리를 위해서는 기상 직후 환기를 위해 창문을 바로 열거나,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실외로 나갈 때 등 일상생활 중 갑작스럽게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혈관 탄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더욱 신경 써야 하며, 몸을 어느 정도 움직인 후 창문을 열거나 보온에 신경을 쓰며 외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본인의 혈압을 알고 있는 것이 좋으며, 고위험군이라면 가정에 혈압계를 두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좋다.

고혈압을 비롯해 고지혈증,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치료를 꾸준히 받도록 하며, 과체중이라면 적정 체중을 위한 관리에 들어가도록 한다.

운동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우며, 심장을 비롯해 체력을 키우고 체중이나 혈압관리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낮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클 경우, 실외보다는 실내 운동을 하는 등 본인의 체력과 상황에 맞게 운동 종류나 강도 등을 정해 유동성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자가 부득이하게 실외 운동을 하는 경우,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보호자 등과 동행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은 혈액순환을 비롯한 건강 관리의 기본이며, 담배의 니코틴은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혈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금연하도록 한다.

간혹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며 민간요법이나 보조제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으나, 단순 혈액순환 장애 증상인지 기타 질환인지 구분하기 위해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초기 진단을 받은 뒤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