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TF 시장이 최초로 80조원이 넘는 순자산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채권형 ETF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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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증시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대장주를 담아라.”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 내 대장주 비중을 높이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요 종목 또는 지수의 대표 종목만을 압축해 담은 이른바 ‘압축형 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반적인 ETF가 수십개 종목을 담는다면, 압축형 ETF는 최소 기준인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압축형 ETF는 보통 상품명에 ‘톱(TOP)’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예를 들어 ‘TOP3’이라면 3개 종목의 비중을 압도적으로 높인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만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이해, 수익 방향성 예측, 매매 결정이 수월하다.

주도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해당 산업이나 섹터의 주가 상승을 충실히 또는 그 이상 반영하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의 19일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77.00%로, 전체 ETF 상품 중 수익률 1위(레버리지 제외)를 기록했다.

동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26.95%) 대비로는 3배가량 높다.

상위 종목이 주도한 미국 내 기술주 투자 열풍이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 송민규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 선임매니저는 “TIGER 미국테크TOP10INDXX ETF 구성 종목은 현재 나스닥100 지수에서도 비중을 절반 이상 차지할 만큼 시장 내 막강한 지배력을 가진다”면서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더해져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어려운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미국 시장을 강하게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기간 반도체 세부 섹터 4개 대표기업에 약 80% 투자하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61.05%,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53%인 ‘TIGER Fn반도체TOP10’는 43.85% 수익을 시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5개 종목을 담은 ‘KODEX Top5PlusTR’ 수익률도 32.27%로 비교적 높다.

자산운용업계는 변화하는 투심을 잡기 위해 압축형 ETF를 지속적으로 기획, 선보이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5일 3재 조선사인 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현대미포조선·HD현대중공업 조선사 비중이 80%이상인 ‘SOL 조선 TOP3 플러스’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7일 대표 고배당주인 은행주에 우량 보험주를 더해 고배당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은행고배당TOP10 ETF’를 상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7일 포스코그룹과 손잡고 포스코인터내셔널·홀딩스·퓨처엠을 75% 비중으로 담은 ‘ACE 포스코그룹 포커스’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7대 빅테크를 담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출시, 개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장 2주일 만에 순자산액 25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압축형 ETF 투자 시 큰 변동성은 유의해야 한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압축 포트폴리오 ETF는 일반적으로 종목 수가 적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면서 “시장 상승 또는 하락 시 대표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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