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전경. [사진=현대차]

[양산=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주차장에 빼곡하게 주차된 신형 그랜저, EV80,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제네시스 차량 수 백 대를 지나 건물 내부로 들어서니 이들을 진단, 정비, 세차하는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부 부스를 오가며 샌딩, 판금, 도색을 차례로 거친 차량은 촬영용 스튜디오로 이동해 360도 회전하며 웹‧앱용 콘텐츠 촬영을 이어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상품화한 차량이 바로 ‘현대 인증 중고차’다. 최종 점검까지 모든 검사 항목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공식 인증 마크(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를 부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 미디어 데이를 열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현대차는 내외부 시설과 인증중고차 상품화와 품질인증 전 과정을 기자들에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280여개 진단 통과한 상품에만 ‘인증 마크’ 부착

이날 찾은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부지면적 3만1574㎡ 내에 연면적 1만76㎡ 규모의 지상 2층 2개동으로 구성됐다.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기존 현대차 양산출고센터 자리에 새로 지어져 하루 60대,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는 규모로 탈바꿈했다.

현대차는 양산센터를 비롯해 경기도 용인 두 곳에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지은 상태며, 용인 인증중고차센터는 중고차 복합단지 ‘오토허브’ 내 3개동에 걸친 연면적 7273㎡에서 하루 3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 들여온 매입 중고차는 정밀진단과 품질 개선, 검사, 인증 등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차량으로 리뉴얼(renewal)된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 대해 “국내시장에 선보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는 판매업체들의 인증중고차와 달리 오랜 기간 신차 생산과 연구개발(R&D), 서비스 등을 통해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구축된 시설과 장비, 인력, 상품화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점검 과정 중 하부 스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점검 과정 중 하부 스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상품화한 모델을 360도 VR 콘텐츠 촬영하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상품화한 모델을 360도 VR 콘텐츠 촬영하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현대차는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서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정밀진단(차량 선별)–품질개선(판금·도장 등)–최종점검–품질인증–배송 전 출고점검-출고세차’ 등 7단계에 걸친 ‘상품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상품화센터 입고점검 후 진행되는 정밀진단은 차량 외관과 실내는 물론 주행성능, 엔진룸, 타이어 등의 부분에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쳐 진행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스마트 진단 장비가 사용된다.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기능 정비와 판금·도장 등의 품질개선이 이뤄지며, 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부품 역시 신차와 동일하게 현대차가 인증한 부품들만 투입된다. 이후 최종 점검을 추가로 진행하는 등 모든 검사 항목을 통과한 차량에 대해서만 공식 인증 마크(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를 부여한다. 공식 품질인증이 끝난 차량에 대해서는 상세한 점검리포트가 발행되며, 점검리포트는 모바일 앱 및 웹을 통해 고객들에게 투명하게 제공된다. 판매 대상 차량은 5년 10만㎞ 이내 무사고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으로 한정했다. 전기차‧수소전기차 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판매 계획은 없고, 추후 확대 예정”이라고만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전경. [사진=현대차]
상품화한 인증중고차들. [사진=노해리 기자]
상품화한 인증중고차들. [사진=노해리 기자]

◇중고차 처리부터 신차 구매까지 온라인으로 ‘원스톱’

이 같은 인증중고차는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및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웹과 앱에 꾸려진 플랫폼에선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현대차는 모든 구매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만큼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차량을 체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생한 실체감을 제공하기 위해 ‘오감만족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오감만족 서비스는 △차량 내외부 360도 VR 콘텐츠 및 누유·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 하부 사진 등의 시각 정보를 비롯해 △최대 6배까지 확대 가능한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시트질감 등의 촉감 정보 △실내 공기 쾌적도를 수치화한 후각정보 △‘엔진점검 AI’가 녹음한 차량 엔진소리 등의 청각정보 △타이어 마모 정도와 주행보조와 같은 차량의 첨단기능 상태를 보여주는 초감각 정보까지 제공한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채널 외에도 향후 고객이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해 고객 경험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차를 사기 전 중고차 처리도 동시에 가능하다. 현대차는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브랜드 상관없이 매각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단 차량 연식 8년 미만, 주행거리 12만㎞ 미만 차량만 신청이 가능하며,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번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을 위해 모아 온 중고차 시장의 다양한 빅데이터도 소비자에 모두 내놨다. 제조사로서 보유한 자체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대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 및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을 제공해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핵심 원인이었던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 해소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이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현대자동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이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국내지원사업부장 남원오 상무(오른쪽에서 두번째),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왼쪽에서 첫번째),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손선익 명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첫 공개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국내지원사업부장 남원오 상무(오른쪽에서 두번째),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왼쪽에서 첫번째),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손선익 명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첫 공개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사업으로 수익 얻기보단 투명한 중고차 생태계 조성에 초점”

한편 24일부터 인증중고차 본격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차는 이번 사업으로 수익성보다는 국내 중고차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해 중고차 판매 업계의 반대와 논의 과정을 거쳐 1년 10개월 만에 시작하게 됐다. 현대차는 이번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 보고 있다.

더불어 올해 두 달여가 남은 점을 감안해 2023년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으며, 내년부터 판매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Made by us, Cared by us)’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서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