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성장하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 룰루레몬과 뷰오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기업의 유입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룰루레몬]
가파르게 성장하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 룰루레몬과 뷰오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기업의 유입에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룰루레몬]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해가 갈수록 커지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의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기존 젝시믹스와 안다르, 뮬라웨어 등 국내 브랜드의 선두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룰루레몬과 뷰오리로 대표되는 해외 브랜드가 보폭을 넓히면서다.

19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펜데믹이었던 2020년 3조원으로 성장했다. 가파른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며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의 국내 사업에 가속이 붙고 있다. 캐나다의 애슬레저 브랜드인 룰루레몬은 지난 2016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글로벌 브랜드다.

프리미엄 애슬레저를 표방하는 룰루레몬은 지난 2021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수도권 지역 밖 첫 매장을 개장했다. 이듬해에는 이태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 결과, 지난해 룰루레몬은 국내에서 전년 대비 46.8% 증가한 8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익 역시 71.4% 늘어난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룰루레몬은 올해에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향후 5년 간 매출을 4배 가량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룰루레몬은 지난달 대구·경북권 최초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첫 스토어를 오픈하며 부산과 대전에 이어 3번째 지방도시 내 매장을 운영한다. 

또 브랜드 고유 행사인  ‘파인드 유어 웰비잉 (Find Your Wellbeing)’ 글로벌 캠페인을 서울에서 시작했다. 캠페인의 시작을 알린 서울 팝업 이벤트에는 룰루레몬의 글로벌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원진이 참여했다.

룰루레몬은 오프라인 접점 확대와 동시에 유통 채널 다각화도 시도했다. 지난 8월에는 기존 주요 창구이었던 자사몰을 벗어나 SSG닷컴 ‘쓱라이브’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또 국내 고객 대상의 서비스도 대폭 강화한다. 룰루레몬은 이달 경기도 이천시에 국내 첫 물류센터를 오픈하고 이를 통한 국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물류 센터 오픈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의 스토어 및 게스트에 원활한 물류 운영을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는 홍콩센터에서 물품을 공급 받아 재고 상황에 따라 주문이 취소되는 상황이 있었으나, 한국 물류센터는 모든 상품을 한국 시장을 위해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센터 오픈으로 원활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룰루레몬의 다양한 제품군을 한국 시장에 더욱 효율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독점 유통 계약을 맺으며 국내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미국의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독점 유통 계약을 맺으며 국내 사업을 전개한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한편 올해부터 국내 사업을 본격 전개하는 브랜드도 있다. 미국의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는 지난달 신세계인터내셔날과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판매를 시작했다.

뷰오리는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게 4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금 4억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이는 민간 의류기업이 받은 최대 규모의 투자 사례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해리 스타일스와 기네스 펠트로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입으며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뷰오리를 국내에 론칭하는 신세계인터는 경험 중심의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뷰오리 자체 커뮤니티 ‘V1 코리아’ 운영을 통해 고객이 직접 제품을 입고 자연스러운 브랜드 전파를 기대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전문 스포츠인으로 구성된  ‘V1 코리아 프로’에 가입 시 최대 40% 할인 및 클래스 강사 초빙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V1 코리아 데일리’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뷰오리는 다양한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 접점과 유대 관계를 확대하고 마니아층 형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국내 유명 호텔 피트니스나 백화점 문화센터와의 연계 마케팅 활동도 기획 중이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이사는 “뷰오리는 최근 북미권에서 가장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국내에서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뷰오리가 가진 제품 경쟁력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통해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 시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요가 증가한 만큼 치열해지는 시장 내 경쟁에서 각각 브랜드들은 차별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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