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 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서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 5일 저녁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 광장에서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가 끝난 지 5일이 지난 이날까지 ‘욕설 진위’와 ‘선거결과 책임’ 등을 두고 벌이는 설전이 점입가경이다.

안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분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선거 이후 당의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치는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 와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우리 당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우리 당이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 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은 몰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대표적으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특히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역시 국회 소통관을 찾아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읍소했다.

그러면서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막아 세우신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뀐 척 해봐야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아 밤비노의 저주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여당을 괴롭힐 것”이라고 경계했다.

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 일체의 강화’는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 뒤, “우리 당의 의원님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소리를 듣는 것에 지쳐 이제는 단체로 현실 부정에 들어가기로 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검사동일체의 문화를 정치권에 이식했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까지 일체의 다른 의견을 탄압해 놓고도 당정 일체가 부족한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한 이 전 대표의 입장문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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