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놔두면 총선 때도 내부총질”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이대로 놔두면 내년 총선까지 내부 총질을 할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신 1만6036분의 국민들과 함께 당 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1만명을 목표로 이 전 대표의 제명를 요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바 있는 안 의원 측은 이날 오전까지 서명에 참여한 1만여 명의 명단을 전달하고, 이후 일주일간 추가 진행한 뒤 당에 최종 명단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 이후 당의 혁신과제 1호는 당을 망치는 사람을 뽑아내고 좋은 분들을 모셔 와 확장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우리 당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우리 당이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 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은 몰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자기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면서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지난 보선 지원 유세 당시 불거진 자신의 ‘욕설 논란’을 언급하며 “이준석은 시민이 저에게 욕설한 부분은 쏙 빼고, 제가 진교훈 후보에게 막말을 해서 선거 패배에 큰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아침 방송에서 가짜뉴스를 터트렸다”며 ‘선거방해 공작’으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자기 선거도 예측하지 못하는 마이너스 3선인 이준석이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서 갑자기 도사급으로 취급받는 모습은 참으로 기묘하다”면서 “이제 이준석은 당에서 내보내고, 국민께서 좋아하실 만한 유능하고 도덕적인 새로운 2030 청년들과 실력 있고 명망 있는 신진 정치인을 대거 영입하는 확장 정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책임 공방을 벌여왔던 이준석 전 대표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한편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선거가 끝난 지 5일이 지난 이날까지 ‘욕설 진위’와 ‘선거결과 책임’ 등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