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0.4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0.4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4일 국내증시는 채권금리 상승 여파로 ‘검은 수요일’이 연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38포인트(p·2.41%) 내린 2405.69로 장을 마치며 3월 27일 이후 약 6개월만에 2400대로 주저앉았다. 3월 14일(-2.56%) 이후 최대 낙폭이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45억원, 4692억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이 나홀로 834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흐름을 꺾진 못했다.

코스닥 상황도 비슷했다. 전장보다 33.62p(4.00%) 하락한 807.40으로 장을 마치며 3월 2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810선을 내줬다. 낙폭은 7월 26일(-4.18%) 이후 가장 크다.

개인이 3176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80억원, 52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채권금리 상승에 투심을 잃었다. 

미국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일(현지시간) 4.8%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7년 8월 이후 최대다.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 확대도 우려로 작용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00년이 넘는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됐다. 이에 따라 최근 통과된 임시예산안이 끝나는 11월 전후 추가적인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이슈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연휴 중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과 더불어 오늘 국내 채권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는 전반적인 주식 자산의 매력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환율도 1%이상 급등하며 대표적인 위험선호 지표가 약세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이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미끄러졌다.

코스피 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4.30%) △POSCO홀딩스(-4.49%) △삼성SDI(-5.37%) 등이 5% 전후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7.11%) △에코프로(-8.55%) △엘앤에프(-9.05%) 등이 7~9%대 내렸다.

약세 국면에서 투심을 자극한 종목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상승 부각에 △한화생명(2.45%) △삼성생명(2.28%) △동양생명(1.27%) 등 보험주가 주목을 받았다.

위니아전자의 멕시코 공장 매각 소식에 △대유에이피(30.00%) △대유에이텍(29.86) 등 대유위니아그룹 상장사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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