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여야가 명절 연휴 시작부터 막바지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9월 29일)을 두고 설전을 이어간 가운데, 대통령실은 지금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기보다는 여당이 대통령실의 보조를 맞추고 있는 만큼, 향후 여야 공방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야당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맞받아쳤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파트너를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여당이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결정이 나자마자 ‘12월 정기국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했다”면서 “민생을 위해 정부와 국회 해야 할 일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체포동의안 처리, 구속영장 심사 등으로 국회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면서 “민생의 책임은 국회에 있고, 야당 지도부의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며 영수회담 제안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기각이 면죄부가 아니고 영장전담판사도 ‘위증교사 혐의가 소명됐다’고 하니, 이재명 대표 본인 신상 문제로 국회 공전 빠뜨린 데 대해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면서 “그런데도 이재명 대표는 사과 한마디 없이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위상 회복을 위해 정략적으로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 나왔다”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명분 없는 구시대적 영수회담 대신 민생현안에 대해 여당과 적극 소통하려는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 “안 만나겠으면 안 만나겠다, 일대일 대화를 원치 않는다면 모든 여야 당대표를 다 불러서 만나겠다 등 역제안을 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처럼 모욕주기로 가면 안 된다”면서 “‘방탄 회담이다’, ‘셀카 찍기 위한 거다’는 식의 주장을 할 필요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2일) 서면 브리핑에서 “추석 민심은 정치권이 합심해 민생을 살리라는데, 왜 영수회담을 회피하느냐”고 되묻고는 “정부·여당의 머릿속에는 오직 정쟁과 야당 탄압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향해 ‘재판에 충실하라’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폭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막 가자는 거냐”고 반문한 뒤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이렇게 모욕받을 일인가”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추석 민심을 듣고 있는지 묻는다”면서 “경제가 망하든 국민이 고통받든 경쟁자만 제거하면 권력 유지의 길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한 진심 어린 제안을 했으면 최소한 품격과 예의는 지켜가면서 답하라”면서 “정부·여당의 역할 부정이 아니라면 고통받는 국민을 구하려는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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