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그룹도 임원 인사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신세계그룹에 이어 롯데그룹도 임원 인사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쇼핑]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겨 진행한 가운데, 롯데와 CJ 등 유통가 정기 임원인사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실적에 초점을 맞춘 ‘칼바람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지난 9월 20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는 변화와 쇄신을 골자로 했다. 계열사 대표 40%가 교체되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지난 2~3년간 외부 인사 영입 등으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유례 없는 인사는 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계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다. 통상 정기 인사보다 시기를 훨씬 앞당긴 9월에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는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유통기업들의 임원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기업은 롯데다. 유통 공룡 중 하나인 롯데그룹 역시 매년 11월~12월 진행해오던 정기 임원 인사를 앞당겨 10월 내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 두번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 커팅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 두번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 커팅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유통가 데뷔 여부와 실적이 부진했던 각 유통부문 책임론, 2년간 운영한 HQ(헤드쿼터) 체제 점검 등이 관건이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신동빈 회장과 동행해 주목 받았다. 신 회장은 이날 신 상무가 향후 롯데 유통 분야에서 활동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에 이번 임원 인사에서 신 상무에게 롯데 유통 부문을 맡겨 경영시험대에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롯데그룹 유통 부문은 올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쇼핑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감소한 3조622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0.8%나 감소한 515억원을 기록했다. 유통 부문 주력인 백화점과 이커머스, 홈쇼핑 모두 부진한 상태다.

롯데는 6개 사업군으로 그룹 계열사를 분류한 HQ 조직 형태로 운영됐으나, 계열사간 시너지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HQ 체제 대신 다시 각 계열사 책임 경영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롯데는 유통 부문에 그룹 최초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혁신에 초점을 두고 인사를 진행했으나,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가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이들의 거취에 따라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사다.

CJ그룹 역시 핵심 사업부인 CJ제일제당과 CJ ENM 실적 부진으로 임원 인사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J그룹]
CJ그룹 역시 핵심 사업부인 CJ제일제당과 CJ ENM 실적 부진으로 임원 인사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J그룹]

CJ 역시 조기 인사설이 돌고 있다. CJ그룹은 통상 연말에 정기 임원 인사를 했으나, 지난해 10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NM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정기 임원 인사를 앞당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CJ그룹은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그 중 주요 사업부인 CJ제일제당의 경우 식품과 푸드서비스 사업 등 매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나 감소한 3446억원을 기록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외 지난해와 올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전원을 유임시킨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유통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먼저 칼을 빼들고 성과체제를 구축한 만큼 다른 유통업계도 변화와 쇄신, 실적에 초점을 맞춘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와 CJ 등 조기 인사설이 나도는 기업들 역시 시기를 앞당기면서 파격적인 인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가 쿠팡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는 만큼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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