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강원본부.
한국은행 강원본부.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김경석 기자] 수요 부진에 따라 강원지역 주택가격이 지난 9월부터 11개월째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 상황이 지역 건설업계 부진을 가져와 하반기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25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강원 주택매매가는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올랐던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0개월 상승세를 이어가다 그 해 9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만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주택매매가(한국부동상원 기준)는 전년대비 1.4% 하락해 도 단위 자치단체(9개) 평균 하락률 2.7%를 하회하는 등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보면 춘천이 지난해 7월 하락 전환 후 4.4%, 원주는 지난해 5월부터 4.8%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면 강릉, 속초, 동해 등 영동 해안지역은 비교적 낮은 -0.5%~-3%의 주택가격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척과 태백 등 폐광지역은 장기간 누적된 지역경제 부진과 인구 유출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기간 중에도 여타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고 이로인해 -1% 내외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하락은 주담대 금리 상승과 DSR(Debt Service Ratio) 등 은행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매입을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수도권 등 주택가격의 빠른 하락에 따라 외지인 매입세 둔화에 따른 것"이라며 "하락폭 감소는 시장금리 상승과 차입여건 악화 속에서도 영동 해안지역 중심으로 주택수요가 유지되면서 타 지역에 비해 하락이 소폭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한은은 강원지역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의 하락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주택가격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주택가격과 GRDP 이외에 가계대출과 소비자물가지수를 내생변수, 기간은 2009년 1/4분기~2022년 4/4분기까지로 설정하고 4변수 벡터오차수정모형(VECM)을 추정했다. 

그 결과 이들 변수 간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충격반응분석 결과로 주택가격 하락은 지역내총생산(GRDP)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예상치 못한 주택가격 하락이 발생할 경우 GRDP는 약 3분기 후에 감소를 시작하며 이러한 감소 효과는 7~9분기 후에 가장 크게나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9월부터 계산하면 이러한 영향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실물경제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주택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 주택 수요 회복이 지연될 전망으로 주택시장과 건설업 등 실물경제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주택가격 하락이 시차를 두고 올해 중 실물경제 부진으로 이어질 것에 유의하며 경기대응을 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실물경제가 주택경기에 과도하게 영향 받지 않도록 지역 내 산업구조의 다각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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