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송덕만 기자]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 문재인 정부 말미 취임한 한국농어촌공사 이병호 사장이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농어촌공사 전경 [사진=농어촌공사]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소재한 한국농어촌공사 전경 [사진=농어촌공사]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보면 경영실적이 미흡하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해 경고를 받은 12개 기관 중 한국농어촌공사 등 11곳은 기관장이 모두 문재인 정부 때 취임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22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중대재해 발생으로 인해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으면서 사장 퇴진론이 공사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농어촌공사는 중대재해 발생으로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아야 했지만, 당시 김인식 사장 임기 만료로 경고 조치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전남 함평에서 폭우에 수문을 점검하다 수리시설 감시원이 숨진 사건은 농어촌공사 책임이라는 지적과 함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새만금 잼버리 부지와 관련 문화관광지구에서 농업지구로 변경해 농어촌관리기금에서 1840억 원을 사용해 예산 확보가 미흡한 상태에서 농어촌공사 내부 직원들 불만이 잠복해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이병호 사장 임기 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정부 집권 2년째 최근 한전 사장에 김동철 전 의원이 취임하면서 농어촌공사 역시 윤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정치권 인사가 워밍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 이병호 사장 조기 사퇴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전 정부의 ‘알 박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 당시 농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를 맡아 남북공동 영농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농수산식품 유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선 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올랐다.

2015년 임기를 마친 이 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복귀했다.

이 사장은 2022년 3월 aT 사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으나, 대선을 앞둔 지난 3월에 문 대통령은 이병호 사장을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당시 농어촌공사 사장 공모에 6명이 뛰어들었으나, 문 대통령의 선택은 이 사장을 신임하면서 '알 박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농어촌공사 국정감사도 소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을 '문재인 정권 알 박기'로 규정하고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병호 사장은 새 정부 들어서기 불과 2달 전 알 박기로 임명된 데다가 직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거친 전형적 회전문 인사인 만큼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사퇴를 압박했었다.

농어촌공사 한 임원은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이기 때문에 임기를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최근 들어 '조직 쇄신'이라는 차원에서 조만간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병호 사장의 거취가 공사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되면서 2025년 3월 3일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최근 중도 사퇴설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현 정부가 문재인 정부 실정에 메스를 가하는 가운데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공기업 사장들의 진퇴 이슈도 자연스레 추석 밥상머리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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