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드 주행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알파드 주행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토요타의 프리미엄 비니밴 알파드(ALPHARD)는 국내서 경쟁작이 따로 없다. 콘셉트나 차체, 성능 면에서도 비슷한 모델조차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타는 순간 그 누구라도 VIP로 만들어주는 재능도 알파드가 유일무이하다. 2002년 첫 생산된 알파드는 일본에선 택시와 의전용으로 대중화됐으나 국내엔 출시된 건 4세대가 처음이다. 그중에서도 최고급 트림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아예 최고급으로 승부를 볼 작정이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서 경기도 가평을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운전기사가 운전)으로 경험했다. 왕복 100㎞ 넘게 달리는 2시간여 거리다. 고속도로와 와인딩 코스를 포함한 국도 등이 이어졌다.

도어 열림 시스템. [사진=노해리 기자]
도어 열림 시스템. [사진=노해리 기자]

우선 탑승하는 순간부터 남다르다. 여느 미니밴처럼 허리를 굽혀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성인이어도 도어 밑 발판을 딛고 거의 선 채로 뒷자리(2열) 타기가 가능하다. 토요타는 탑승 순간을 위해 수 회의 실험을 거쳐 ‘가장 우아하게’ 탑승하고 하차할 수 있는 차체 높이와 시트 각도를 구현했다. 자동문 열리는 속도 역시 철저히 계산된 산물이다. 도어 핸들을 누르자마자 매우 민첩하지만 열리지만 중간 정도에선 부드러울 정도로 속도를 낮추다 끄트머리에선 다시 신속해진다. 모두 탑승자만을 위한 배려다. 여기엔 일본 정통주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쇼지(障子, 미닫이문)의 방식이 담겼다.

2열서 바라본 운전석 모습.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가 달려 있다. [사진=노해리 기자]
2열서 바라본 운전석 모습.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가 달려 있다. [사진=노해리 기자]
암레스트에 부착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왼쪽)과 내장형 테이블에 달린 거울. [사진=노해리 기자]
암레스트에 부착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왼쪽)과 내장형 테이블에 달린 거울. [사진=노해리 기자]

탑승 이후엔 더 큰 환대가 기다리고 있다. 토요타는 이번 신형 알파드에서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최고의 환대)’를 구현했다. 일본 전통의 문화코드를 담은 단어다. 토요타코리아는 알파드를 타는 모든 이들에 전용기에 탑승한 듯한 편안한 공간을 선물하겠고 자신했다.

앉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건 암레스트에 부착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타입 컨트롤러다. 탈부착이 가능하며 부착 시 자동으로 충전된다. 내용도 알차다. 시트 조작 버튼으로 시트 자세 및 파워 슬라이드 조작이 가능하며, 2열 좌우에 개별 탑재되어 공조, 조명, 선셰이드, 오디오 및 시트 등의 기능 제어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나파 천연 가죽을 사용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 [사진=토요타코리아]
나파 천연 가죽을 사용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 [사진=토요타코리아]
내장형 테이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내장형 테이블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내장형 테이블도 새롭다. 암레스트 안에서 꺼내 거치해 사용할 수 있다. 크기도 적당히 크고 안정적이어서 위에 음식물을 놓고 식사를 하거나, 책‧스마트 기기 등을 올려두고 즐길 수 있다. 루프에 부착된 독서등이나 테이블을 열면 사각 거울을 부착한 히든 포인트도 재미있다.

3열 시트에도 리클라이닝, 암레스트가 기본으로 탑재돼 편안한 착좌감을 확보했다. 슬라이딩 기능 탑재로 넓은 레그룸도 제공한다. 3열에는 5:5분할 스페이스 업 시트가 적용되어, 시트를 좌우로 들어 올려 추가적인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최대 6개까지 골프백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구성이 가능하다.

뒷좌석에 앉은 이들은 특별히 영화감상도 무리 없이 가능하겠다.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 덕이다. 대형 풀컬러 MID(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큰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 및 HEV 특화정보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으며 다양한 OTT도 기본 프로그램으로 들어가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과 토요타 실무진. [사진=토요타코리아]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과 토요타 실무진. [사진=토요타코리아]

알파드는 2, 3열에 ‘올인’한 듯 하지만 운전자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았다. 1열 역시 알파드의 인테리어는 손 닿는 곳 대부분이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되어 안락함과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선사한다. 좌우로 뻗은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중후한 분위기의 센터 콘솔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보다 선명하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 바로 아래에 자주 사용되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을 적용했다. 기하학적 디자인과 금속 및 파이핑 장식은 인테리어에 통일감과 고급감을 더해준다.

물리적인 편의 기능만이 장점은 아니다. 강렬한 존재감과 고급감이 조화로운 외관도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면부는 깊이 파인 날카로운 눈매와 앞으로 기울어져 나아가고자 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뭐니 뭐니 해도 알파드의 시그니처 입체적 조형의 블랙 글로시 메시 그릴은 이번 4세대서 더욱 넓어져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해 위압감을 줄 정도다. 반면 후면부는 차량의 폭과 안정성을 강조하는 수평적 디자인으로 차체를 아담하게 보이게 해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알파드 후면부. [사진=토요타코리아]
알파드 후면부. [사진=토요타코리아]

한편 이날 쇼퍼 드리븐으로 가평에 도착해 강원도 원주까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owner-driven) 시승도 이어졌다. 2열에서 느꼈던 착좌감이 운전석 역시 차분한 승차감으로 그대로 구현돼 만족감을 더했다.

알파드에는 2.5L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롱-스트로크 설계로 저속부터 충분한 토크를 발휘하는 2.5L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강력한 출력의 전기 모터와 바이폴라 니켈-수소 방식의 배터리가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선형적인 가속감을 실현하며,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복합연비 기준 13.5㎞/L를 달성했다.

20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난티 코드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알파드 시승회에서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차량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노해리 기자]
20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난티 코드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알파드 시승회에서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차량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노해리 기자]

알파드의 장점 중 하나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이다. TNGA 플랫폼에 맥퍼슨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이를 통해 우수한 기동성 및 안정성을 실현했으며, 노면으로부터 올라오는 작은 진동을 흡수해 궁극의 승차감을 구현한다. 이 밖에도 최상의 승차감을 위해 시트 쿠션 프레임에 진동 방지 고무 부싱을 적용해 시트의 좌우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또 토요타 최초로 노면 요철에 따른 진동 발생 빈도에 따라 서스펜션 충격 흡수력을 조절하고, 노면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형 주파수 감응형 쇽 업소버를 채택해 탑승 내내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했다.

토요타 알파드는 2.5리터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9920만원(개별소비세 5%)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