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경제·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정부·기업·국민 가릴 것 없이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헬스케어 분야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디지털과 헬스케어의 결합은 아직 생소한 분야다. 본 시리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앱, 장비, 제품, 스타트업, 정책 등을 쉽게(Easy) 풀어 소개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편집자주>
스마트병원의 도입으로 의료계의 디지털전환이 부각되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이 여러 형태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스마트병원의 도입으로 의료계의 디지털전환이 부각되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이 여러 형태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스마트병원의 도입으로 의료계의 디지털전환이 부각되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이 여러 형태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기업·정부와 손잡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자체적인 인력 양성에 나선 곳도 있어 이목이 끌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디지털 트윈의 시장 규모는 2021년에는 70억 달러 정도였으나, 향후 연평균 성장률이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료 영역의 성장 또한 연평균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은 대학병원 차원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진입으로 이어진다.

건국대학교병원은 지난 8일 AI기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미소정보기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기술개발·사업화를 상호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미소정보기술은 건국대병원에 임상정보분석플랫폼(KCDW) 구축사업 1단계를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건국대병원에 의료 데이터 수집·전처리·가공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데이터 임상연구 분석 시스템(스마트 CDW)과 병원 내 데이터심의위원회(DRB) 구축을 통한 의료 데이터 연구활동, 지속적인 의료질지표(CQI) 등 형상관리부터 운영능력을 위한 맞춤교육까지 병원 의료환경에 최적의 디지털 업무환경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번 건국대병원과 사업제휴를 통해 미소정보기술은 건국대병원이 디지털헬스케어·디지털병원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병원 솔루션구축 고도화, 디지털전환. 이관 등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EMR, 판독문, 영상진단(엑스레이, CT, MRI 등) 데이터 수집, 데이터 적재, 연구데이터 추출과 AI 분석·모델 개발 등 폭넓은 협력을 강화한다. 또 미소정보기술의 의료데이터플랫폼과 연동해 의료AI 진단서비스 파트너사·원격진료 등이 필요시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건국대병원은 향후 정부 공공 의료데이터 개방과 데이터 활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가명정보 활용 연구를 위한 데이터심의위원회(DRB), 생명윤리위원회(IRB) 기능도 고도화시켜 병원내부에서 데이터플랫폼의 접근성·활용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소정보기술 안동욱 대표이사는 “성공적인 CDW 구축에 이어 건국대병원과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제휴를 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병원의 의료 빅데이터 환경 개선과 환자중심의 의료 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헬스케어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의료진이 환자 정보에 접근해 미소정보기술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더 나은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고 환자와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해 각종 질병의 진단 개선과 자동화를 통한 오류 최소화 등 헬스케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정부와 손잡고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려대의료원은 보건복지부의 ‘소아 발달 장애 환자에서 디지털 중재 프로그램을 이용한 홈스피탈 구현 기술 실증 사업’을 총괄한다고 2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근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활용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의료기관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실증·도입(R&D)’ 사업 과제를 최근 선정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기업 두브레인(DoBrain)이 ‘소아 발달 장애 환자에서 디지털 중재 프로그램을 이용한 홈스피탈 구현 기술 실증 사업’을 맡게 됐으며, 이를 은백린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총괄한다.

3세~8세 사이의 총 6가지 유형 발달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다빈도 발달 지연 3가지 유형인 발달성 언어 장애,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 경계선 지능·경도 지적 장애 아동 총 150명 이상과 비교적 드문 유형의 발달 장애인 발달성 협응장애, 뇌성 시지각 장애, 학습장애 환자 총 60명 이상을 모집해 총 210명 규모로 진행된다. 또 해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리월 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 RWD)를 1500명 규모로 수집할 예정이다. 

소아 발달 장애는 인지, 지체, 행동 장애, 퇴행 등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만성 질환으로의 이행율이 매우 높으며 소아의 5-10%를 차지한다. 한 영역의 발달 문제가 다른 영역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평균 1년의 대기 시간을 거쳐 병원에서 진단을 받더라도 근본적인 치료법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절박한 양육자들은 여러 치료 센터를 돌며 긴 시간 동안 고비용의 치료를 받고, 검증되지 않은 여러 방법도 시도해보고 있다. 특히 저빈도 장애의 환자 수는 매우 적어서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치료가 어렵다.

국내의 경우 치료 센터가 수도권과 거점 도시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의 치료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특히 코로나 19를 겪으며 발달장애 환자의 치료는 제약이 더욱 커져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서 15개 병원이 두브레인의 어플케이션과 온라인 양육자 치료 코칭 프로그램을 활용해 실증하며 발달 장애 치료 중재 효과성을 증명하고 임상 연계 확대로 의료시스템 내 도입과 근거 기반 홈스피탈 프로그램으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은백린 교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진단 이후 막막했던 소아 발달 장애 환자가 병원-가정-치료센터를 연계해 효율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의료기관에서 제품의 사용성과 효과성을 확인하고 성공적으로 과제를 마무리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발달장애 아동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의료기관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고려대학교 구로, 안암, 안산병원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등 전국 15개 병원에서 3년간 다기관 임상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은 디지털헬스케어 인력 양성에 나섰다. 이대의료원은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신규지원 과제 ‘첨단 기술 활용 의료 관련 제품 개발과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역량 훈련’ 연구책임기관으로 이화의료아카데미가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화의료아카데미는 이번 연구과제에 연구책임기관으로 참여한다. 연구기간은 2023년 협약체결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총 정부출연금은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의료아카데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맞춤 훈련과정 도입 △직군별 현장 적용 맞춤을 위한 실습과정 운영 △사후 관리를 위한 허브시스템 제작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인재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이화의료아카데미는 지난해 10월 보구녀관 설립 135주년을 기념해 이대서울병원에 VR 기술을 활용한 의료교육과 메디컬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298㎡(약 9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의료인과 의료종사자 대상 실물과 가상을 융합한 교육공간인 ‘리얼 앤드 버추얼 융합교육관’과 메디컬 관련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메디컬 컨텐츠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융합교육관에 마련된 4개의 VR룸에서는 학습자가 질환별로 중환자 시나리오를 선택해 3차원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으며, 대형 TV로 VR 체험화면이 공유돼 다른 학습자들의 동시 교육도 가능하다.

한승호 이화의료원 이화의료아카데미 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첨단 훈련과정을 도입하고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우수인재 양성에 기여해 4차산업·BT 분야의 국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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