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안내판 옆으로 트럭 한 대가 주유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뉴스투데이 DB]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안내판 옆으로 트럭 한 대가 주유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디젤 모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로 인한 친환경차가 강세를 띄는 반면 디젤 모델은 속속 단종 수순을 밟아서다. 시중 출시된 몇 안 되는 모델 역시 판매량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11월부터 포터와 봉고 1톤 트럭 디젤 모델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학원차‧택배 차량으로 디젤차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 등은 디젤 대신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은 LPG 모델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기존 디젤 모델들이 최근 환경부로부터 리콜 통보를 받으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2.2 디젤 AWD는 질소산화물(NOx) 1개 항목에서, 지프 레니게이드 2.4는 일산화탄소(CO) 1개 항목에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본검사 과정에서 최종 확인됐다. 볼보자동차의 XC60 D5 AWD는 질소산화물(NOx) 1개 항목에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예비검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14일 현대자동차와 스텔란티스에 결함시정명령을 사전통지하고 청문 절차를 거쳐 이들 차량의 결함시정(리콜)을 명령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배출가스는 생활 주변에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이므로, 결함이 발생한 자동차가 신속히 결함시정을 받을 수 있도록 자동차 제작사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디젤 모델 판매량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연료별 신규 등록 대수는 휘발유차 7만4768대로 점유율 50%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하이브리드차가 2만7863대로(18.6%) 2위를 기록했다. 디젤차는 2만6898대가 팔려 점유율 18%로 그 뒤를 이었다. 전기차는 1만3785대를 기록해 점유율 9.2%였다. 5월을 기점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디젤 모델에 비해 판매량에서 계속 앞서고 있다.

수요에 맞춰 완성차사는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집중한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아반떼, 니로, 코나, 투싼, K5, 쏘나타, 스포티지, 쏘렌토, K8, 그랜저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을 하이브리드로 내놨다. 5년 전 10만 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작년 21만 대 수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상용차에선 하이브리드보다는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주요 용도와 기본 퍼포먼스 면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적합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디젤 트럭을 대신할 순수전기 트럭 ‘e악트로스’를 국내 조기 출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다임러트럭코리아 관계자는 “운송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트럭은 내연기관 엔진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e캔터 베이스의 중형 전기 트럭을 조기 도입해 국내 중대형 전기 트럭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연료전지 트럭은 장거리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디젤을 대체할 차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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