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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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에 국내 증시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특히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하나마이크론 등 반도체 종목을 대거 사들이며 관련주 반등의 기대감을 키웠다.

ARM 상장 첫날인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29.39) 상승한 2601.28로 장을 마쳤다. 약 1개월 만의 2600선 탈환이다.

ARM 상장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RM이 성공적인 상장을 기록하면서 기술주 투자심리 개선됐다”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 영향과 기관 현물 순매수세가 확대돼 증시 상방압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최대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았던 ARM은 뉴욕증시 상장 첫날부터 24.69% 폭등했다.

ARM발 훈풍은 엔비디아(0.21%), 퀄컴(1.24%), 블로드컴(2.19%) 등 전반적인 반도체주 강세로 이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 상승한 3584.23P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반도체 제조·소재·장비업체 15개를 모아놓은 ‘KRX 반도체 톱(Top)15’ 지수는 이날 0.80% 상승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42%) △SK하이닉스(0.16%)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0.56%) △HPSP(3.06%) △원익IPS(1.17%) △심텍(1.19%) △티씨케이(4.13%), 반도체 설계업체인 △DB하이텍(1.35%) △LX세미콘(3.20%) 주가가 들썩였다. 반도체 투자 전문업체인 SK스퀘어도 2.05% 올랐다.

다만 반도체 관련주를 폭넓게 담은 ‘KRX 반도체’ 지수는 낮 한때 3530선까지 치솟았으나 장 마감 직전 차익실현 매물을 소화하며 소폭(0.02%) 내린 3503.72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전일 3.48%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반도체 관련주를 담은 한국거래소의 대표 KRX 지수 2개의 주간 등락 그래프. [표=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반도체 관련주를 담은 한국거래소의 대표 KRX 지수 2개의 주간 등락 그래프. [표=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반도체 업종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전일 대비 4.22% 급등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Fn시스템반도체’를 필두로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3.80%),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3.7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3.19%) 등이 3%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자산운용 모바일 펀드 비교 플랫폼 ‘펀드솔루션’의 프라이빗뱅킹(PB) 회원 1063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3명 중 1명(32%)은 2차전지를 잇는 ETF 테마로 AI·반도체를 선택했다.

△2차전지&전기차(249명·23%) △미국 테마(156명·15%) △바이오&헬스(132명·12%) △로봇(51명·5%) 등을 앞선 결과다.

이러한 분위기는 외국인 투심에서도 읽힌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외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권 중 △삼성전자(1위) △하나마이크론(4위) △SK스퀘어(7위) 등 3개 종목이 반도체주였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AI가 가져올 사회적 변화와 이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가는 ARM발 훈풍에 따른 IPO 시장 온기를 기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RM 후광효과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과 하반기 국내 IPO 시장의 훈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두산로보틱스 △밀리의 서재 △아이엠티 △레뷰코퍼레이션 △한싹 등 5개 기업이 공모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반도체 공정 장비 기업 아이엠티가 18일 공모에 돌입하는 가운데 19일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과 망연계 보안 솔루션 업체 한싹이 이틀간 공모청약 일정을 소화한다.

‘IPO 대어’, ‘로봇 대장주’로 불리며 IPO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두산로보틱스는 21~22일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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