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한 30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사진=aT]
전통시장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한 30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사진=aT]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추석 연휴가 어느새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차례상에 드는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큰 만큼, 차례를 아예 지내지 않거나 간편하게 지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모습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을 2주 앞둔 13일 기준 추석 차례상 차림 평균 비용은 30만3301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조사했으며, 전국의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가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은 26만7051원, 대형유통업체는 33만9551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이 대형유통업체 대비 21.4%(7만2500원) 수준 저렴했다. 다만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전통시장의 경우, 전주 대비 1.3%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는 이른 추석 및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사과 등 햇과일과 채소류를 포함한 전체 비용이 평년 대비 높게 형성됐으나, 올해는 다소 늦은 추석 명절과 성수품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를 견인했다. 

다만 원재료 수입단가의 지속적 상승의 영향으로 가공식품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특히 약과, 게맛살의 경우 각각 22.9%, 19.5% 비싸졌다. 참조기와 밤의 가격도 어획량 감소, 생육환경 악화 등의 원인으로 각각 20.4%, 20.1% 올랐다. 

더반찬&이 완제품 차례상을 한정 판매한다. [사진=동원디어푸드]
더반찬&이 완제품 차례상을 한정 판매한다. [사진=동원디어푸드]

◇추석 차례? 안 지내거나, 간편하게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례상 비용이 소폭 하락했지만,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물가는 꽤 높은 모양새다. 이에 최근에는 차례 자체를 안 하겠다고 선언한 사람들도 절반 이상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롯데멤버스는 20~50대 이상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 추석 차례를 지낸다(43.7%)는 응답자보다 지내지 않겠다(56.4%)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고 밝혔다. 

또 추석연휴 계획에 대해선 응답자 46.0%가 고향이나 부모님 댁, 친척 집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나,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도 30.0%로 적지 않았다.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22.4%(국내 13.6%, 해외 8.7%)였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긴 연휴에도 물가와 교통난 등을 고려해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실속있게 차례를 지낼 수 있는 간편 차례상도 등장했다.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집밥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총 16종의 제수 음식으로 구성된 완제품 ‘프리미엄 차례상’과 9종으로 구성된 ‘간편 차례상’을 선보였다. 

더반찬& 관계자는 “간편 차례상의 경우, 지난 설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며 “명절 문화가 간소화되면서 완제품 차례상과 명절음식 간편식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도 명절 음식 간소화 추세에 맞춰, 제수용 음식을 추석 전날인 28일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예드림 차례상 상차림’을 마련했다. 동태전, 조기, 황태포, 나물 등 제수 음식과 향초, 향, 전지가 세트로 구성돼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하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라며 “차례상 비용 부담과 더불어 명절을 쉬는 날로 인식하는 세대들도 늘어남에 따라, 추석 차례상에 대한 인식도 점차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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