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의 e골프아카데미] 그린 앞 ‘벙커’를 넘기는 로브샷의 성공 요건

골프에서 숏게임의 중요성에 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요즘은 코스가  어렵게 세팅되면서 국내 무대에서도 벙커나 해저드 등 장애물이 그린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홀 공략을 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장애물을 넘겨야 하는 기술적인 샷들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로브샷(플롭샷)이다.

로브샷은 주로 두 번째 샷이나, 세 번째 샷을 한 볼이 그린 앞 벙커 근처에 떨어졌을 때나, 벙커나 해저드를 바로 넘겨 공을 그린에 반드시 세워야 할 경우, 그리고 그린에 경사 때문에 굴릴 상황이 아니면 자주 사용된다.  

또한 공을 높이 띄워 바로 세워야 하는 앞 핀일 때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로브샷은 프로 선수들에게도 많은 연습량이 필요하다. 그만큼 어려운 데다 샷 실패 때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손과 몸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공을 높이 띄우려다 톱볼이 나거나, 뒤땅을 치기 때문이다.

프로들도 어려워하는데 아마추어 골퍼들은 오죽할까. 이런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한 후 좌절하는 골퍼들이 적지 않다.   

그래도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습과 많은 경험밖에 없다. 자신만의 ‘스킬’을 잘 만들어서 코스에서 멋지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로브샷은 볼을 직접 치지 않고 볼 밑 헤드를 집어넣는 기술이 필수다. 따라서 볼이 놓인 라이가 좋아야 한다. 

즉 로브샷은 클럽 페이스가 볼 아래로 헤드가 부드럽게 들어가 스핀을 주는 원리를 이용한 기술인데, 볼이 맨땅이나 잔디에 묻혀 있다면 반드시 잔디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샷을 해야 한다. 

잔디를 확인한 후엔 클럽은 로프트 각도가 가장 큰 웨지(54도, 58도)를 선택한다. 클럽 페이스는 조금 많이 열고 그립을 잡는다. (클럽 페이스의 오픈 정도는 거리를 조절하기 때문에 클럽 페이스의 오픈 각도에 따른 탄도와 비거리의 차이를 터득해야 거리를 맞출 수 있다) 

이때 클럽 페이스를 열고 에이밍을 조절하지 않으면 공은 우측으로 가기 때문에 살짝 왼쪽을 보고서야 한다.  

양발의 스탠스는 어깨너비보다 조금 더 넓게 서고, 체중은 왼발에 60~70% 둬야 한다. 볼 위치는 스탠스 중앙이나 볼 한두 개 정도 왼쪽으로 두고 평소의 어드레스보다 자세를 살짝 더 낮춰 서준다. 

스윙 시에는 손목을 많이 쓰면 안된다. 체중이동 없이 로프트만으로 공 밑으로 클럽 헤드를 보낸다는 생각으로 스윙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로프트 각도를 오픈한 만큼 백스윙 크기도 커야 한다. 테이크백 동작부터 천천히 들어 올리면서 U자 모양의 스윙을 한다.

너무 강하게 임팩트를 가하지 말고, 헤드 무게를 이용해 클럽을 ‘퉁’ 떨어뜨린다는 생각으로 스윙해야 한다. 이후 자연스럽게 헤드 끝은 자신의 몸쪽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스윙하면 자연스럽게 피니시 동작이 나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샷을 하기 전에 연습 스윙을 통해 볼을 치는 곳이 클럽이 잔디 밑으로 얼마나 볼 밑으로 잘 빠져나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클럽을 지나치게 오픈하거나 잔디 밑으로 강하게 들어갈 경우, 클럽만 공 밑으로 빠져나오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연습 스윙을 통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후 자신있게 샷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