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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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오던 민간소비가 평년에 비해 높은 기온과 강우량에 크게 위축됐으나 향후 날씨 등의 요인이 사라지며 회복 흐름의 재개가 전망되고 있다.

다만 고금리로 높아진 가계대출 상환 부담은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28일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감소한데 이어 7월에도 줄어들었다.

소비형태별로 2분기와 7월 중 의복·신발 등의 지출이 큰 폭 감소했으며, 음식‧숙발, 육상 여객 등 소비는 감소한 반면, 승용차, 음식료품 등은 0.2% 내외로 증가했다.

한은은 2분기 이후 대면활동 민간소비 부진은 펜트업 수요 둔화 외에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중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봄철 의류 선구매가 증가하면서 준내구재 소비 감소로 이어졌으며 5월 이후 평년을 상회하는 강우로 대외활동과 관련된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위축됐다.

신용카드 이용 분석 결과에서도 강수량 증가시 레저, 숙박, 음식점 등의 지출이 감소했다.

올해 5월 전국 평균 강우량은 193.4㎜, 7월 506.1㎜로 평년 같은기간의 1.9배 및 1.7배에 달한다. 1991년 이후 각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소비는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 흐름을 재개가 기대되지만, 고금리로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은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은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에 임금상승세 둔화에도 취업자수의 양호한 증가 흐름과 물가 상승세 둔화에 힘입어 가계 실질구매력은 하반기 이후 개선을 전망했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가 아직 고점에 머물러 있어 높은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이 예상된다.

최근 소비심리 개선은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도 가계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급속한 고령화 등도 가계 저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택경기 개선은 가계대출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어 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은 부의 효과 등으로 소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높은 금리에 주택가격까지 오르면서 원리금상환 부담을 키웠다. 주택구매 대기자의 경우 구매자금 저축을 위해 소비 줄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는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 증가를 통해 가계 소득여건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다양한 여건을 종합하면 향후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 여건, 축적된 초과저축 등으로 소비여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회복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고 있는데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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