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은행 직원이 위변조대응센터의 달러화와 원화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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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돌아온 ‘킹달러’에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기준 1개월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달러 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2.29%),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2.1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1.34%) 등이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달러SOFR금리(합성)’(6.36%),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6.31%), 미래에셋의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6.11%), 키움의 ‘히어로즈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6.09%) 등도 6%대 수익을 냈다. 

이 기간 전체 ETF 평균 수익률(-1.43%)과 상반된 성과로, 달러 강세 장기화에 대한 믿음이 달러 ETF 수요로 이어졌다.

중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이 견고한 경기지표를 발표하면서 달러 가치는 지속 상승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기준 103.42까지 올랐다. 기준점인 100을 넘기면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의미한다. 

미국 경제는 강력한 소매판매를 바탕으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3분에 2 비중을 차지하는 지표로, 7월 시장 예상(0.4%)을 웃돈 0.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애틀란타 연방은행은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5.8%로 올려잡았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미국 경기 전망을 침체에서 연착륙으로 앞다퉈 조정했다.

반면 중국 경제에는 어둠이 짙어졌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하자 위기의식이 확산됐다.

이는 경제지표에 즉각 반영됐다. 7월 실질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각 3.7%, 2.5%로 시장이 기대한 4.3%, 4.0%에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소매판매 증가율이 2.5%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여기에 물가가 2021년 2월 이후 2년5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다.

‘세계의 공장’, ‘세계의 시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위기는 전세계 경제에 악재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힘이 실린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단기적 조정은 주의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 장기채 ETF 사례처럼 구간에 따른 출렁거림이 있을 수 있다”며 “헤지(위험회피) 거래를 하면서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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