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왜 이렇게 밋밋해?’

도로를 누비는 전기차 외관이 낯선 이들은 ‘쏘나타, 그랜저 같은 인기 차를 그대로 전기차로 만들 수 없느냐’고 반문한다. 아쉽게도 완성차사들의 공통된 답변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다. 무슨 얘기일까.

◇공기저항 줄이기 위한 심플한 디자인 ‘전기차 숙명’

재작년과 작년 아이오닉5, 6가 차례로 출시했을 당시 소비자들은 디자인을 두고 각종 논쟁이 오갔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는 전기 SUV‧세단은 그간 신차가 나왔을 때의 반응과는 차원이 달랐단 후문이다.

특히 그릴이 없이 막힌 폐쇄형 전면부, 수납형 히든 손잡이, 유선형의 차체 라인 등을 두고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심플하고 세련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굴러가는 전자기기 같다. 자동차 같지 않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이 같은 독특한 디자인은 차량 초기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전기차의 경우 공기저항 여부가 배터리 전력에 큰 영향을 주며 주행가능거리와도 관련이 있다. ‘공기 저항 계수’는 에너지 소비 효율과 밀접하며, 전기차의 경쟁력 제고에도 절대적 지표가 된다. 때문에 국내‧수입 완성차사들은 전기차 모델을 따로 론칭하고, 별도의 라인업과 패밀리룩을 구축하는 게 일반적이다.

◇완성차업계, 디자인 개발 품 줄인 내연차 기반 EV 속속 출시

반면 기존 흥행한 내연기관 모델을 계승한 내연차 기반 전기차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디자인 측면에서 이미 소비자들의 검증을 받은 만큼 디자인 등 개발 부담이 줄어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고객들이 전기차 버전을 손꼽아 기다리는 모델이 있다”며 “회사 입장에선 디자인 개발 비용이 줄고, 파워트레인 교체, 즉 배터리 장착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KG모빌리티는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 출시를 9월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명 변경 후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이기도 한 토레스 EVX는 지난해 출시해 1년여 만에 최단기간 누적판매 5만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카 반열에 오른 정통 SUV다. KG모빌리티는 기존 토레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전기차에 맞게 간결한 라인의 조형미와 강인하고 디테일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GV70‧G80 전동화 모델, 현대차 포터 EV, 기아의 니로 EV, 봉고 EV 등이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G80 등 대형 세단의 전동화 모델의 경우 고용량 배터리가 장착됐음에도 내연기관차와 똑같은 내‧외관을 갖추고 있어 지난해 4월 출시 당시부터 크게 주목받았다.

기아의 주요 경차 모닝도 올 하반기 전기차 출시를 앞뒀다. 특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에서 디자인적인 차별화 없이 기아만의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전용 플랫폼이 담긴 전기차 외에 기존 출시된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만 전기로 바꾼 모델들도 지속적으로 출시 중”이라며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밝힐 수 없으나 앞으로도 다양한 내연기관차의 EV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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