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최근 ‘中슬라’(중국에서 생산한 테슬라 제품인 모델Y RWD를 빗댄 말) 대란이 화제가 됐다.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Y RWD를 구매할 때 ‘리퍼럴 코드’를 입력하면 66만원 할인이 들어간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 ‘리퍼럴 코드’를 구하는 게시글이 줄줄이 생겨난 것이다.

가격은 보조금 100% 수령이 가능한 5700만원보다 1만원 아래인 5699만원. 아직 환경부서 국고 보조금 규모 승인이 나지 않았으나, 지자체별 보조금까지 합산하면 4000만원대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소식에 테슬라로 갈아타보자는 이들이 늘어났다.

일각에선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 일명 ‘저가 전기차’에 대한 불신을 지속해 주장해 왔다. 국내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며, 생산 단가가 저렴한 만큼 정교하지 않다는 편견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리그룹이 인수한 볼보자동차다. 지난 2010년 중국기업이 사들인 독일 정통 브랜드 볼보자동차는, 한동안 ‘중국산’ 꼬리표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합작 브랜드 ‘폴스타’도 론칭했으나 중국산 이미지를 탈피하기는 볼보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전세계 전기차 1위 BYD가 전기 승용차의 한국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테슬라엔 중국산도 관계없었다. 명백한 브랜드의 힘이다. ‘테슬라’라는 브랜드 파워와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마케팅 전략을 이룬 것이다. 결과는 사전계약 대수로 증명됐다. 지난 14일 출시된 모델 Y RWD의 사전계약 판매량은 1만대를 넘어 2만대를 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공식적인 판매대수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일과 맞물려 입길에 오르는 건 현대차‧기아다. 그간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등의 전 세계적 호평과 국내외 뛰어난 판매량으로 ‘성공적인 EV 데뷔전’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기아와 테슬라는 어느새 경쟁구도가 됐다.

특히 가격 면에서 둘은 비교군이 됐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2WD 기준)는 국고보조금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대략 4500만원가량이다. 테슬라 모델Y RWD와 큰 차이가 없다.

가격 경쟁력을 잃은 현대차가 다음으로 내세울 건 퍼포먼스다. 아이오닉5 기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370~420㎞로 모델Y RWD 최대 거리 350㎞와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전기차 특성상, 히터와 에어컨 구동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에선 큰 차별성이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고출력 역시 325마력으로 모델Y RWD의 299마력보다 근소하게 높은 수치다.

성능마저도 별 차이 없을 경우 선택은 ‘브랜드’다. 국내서 꽤 충성도가 높은 현대차이지만 이번 전기차 절대강자 테슬라의 가격 인하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쯤되면 필요한 건 ‘브랜딩(Branding)’이다. 제품의 높은 신뢰도는 탄탄한 완성도에서 비롯한 ‘브랜드 파워’에서 나온다. 올 하반기 전기차 시장에서 좀 더 가치 있는 ‘브랜드 전쟁’이 벌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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