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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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하반기 최대 매물로 꼽히는 HMM을 두고 SM, 하림그룹에 이어 LX, 동원그룹 등이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대기업 대신 중견그룹 4곳의 인수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이들 모두 기존 해운 및 물류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몸값 해결을 위한 실탄 마련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가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LX그룹 역시 투자설명서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인수의향을 밝힌 SM그룹을 비롯해 하림, LX, 동원그룹 등 중견그룹 4곳이 인수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눈치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M그룹은 해운 계열사로 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창명해운 등을 두고 있고 하림그룹 역시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다.

두 그룹은 컨테이너선 사업보다 벌크선 사업을 중심으로 해운업을 펼치고 있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LX그룹은 종합상사인 LX인터내셔널과 물류 대행사 LX판토스를 보유하고 있다. HMM을 품게되면 육상물류, 창고사업에 해운업을 더할 경우 통합 물류를 모색할 수 있다.

동원그룹 역시 육상 물류사인 동원로엑스와 항만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을 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업 시너지 뿐만 아니라 HMM을 인수할 경우 기업규모를 단숨에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HMM의 공정자산은 25조7890억원으로 이를 감안하면 HMM 인수 시 하림그룹은 27위에서 12위로, SM그룹은 30위에서 12위로, LX그룹, 동원그룹은 각각 44위, 54위에서 15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자금 동원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약 8조4017억원으로 여기에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2조7000억원 규모의 영구채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시장에서는 최소 4조원에서 8조원 대의 몸값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중견그룹 4곳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실탄 확보 여부에 따라 최종 참여를 결정할 것으로 분석된다.

◇ 중견 4곳 관심 크지만 자금확보가 과제

가장 먼저 인수의사를 드러낸 SM그룹의 경우 우오현 회장이 직접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수금액으로 4조5000억원까지는 어떻게든 마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시 입찰에 응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최종 참여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림그룹은 3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6686억원을 기록 중이며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의 컨소시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X그룹은 지주사인 LX홀딩스의 3월 말 현금성 자산은 2058억원, LX인터내셔널은 1조3900억원 대를 기록중이어서 인수에 나설 경우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업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역시 1분기 기분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현금성 자산이 4749억원으로 자체 조달 또는 FI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간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CJ그룹 등이 거론돼 온 가운데 아직 이렇다할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자금력과 사업적 시너지, 안정적인 운용 등을 고려했을 때 참여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HMM의 모체인 현대상선을 고려했을때 과거 현대가의 사업을 되찾아온다는 명분뿐만 아니라 현대글로비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위해 현대글로비스의 덩치키우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HMM 인수가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CJ그룹은 국내 대표 물류 업체인 CJ대한통운을 보유하고 있고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철광석 및 주력 사업 소재를 해운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견그룹 4곳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향후 대기업들이 할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HMM의 높은 몸값으로 인해 자금동원 능력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HMM의 1·2대 주주인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를 매물로 내놨다. 여기에 양사가 보유한 HMM의 2조7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1조원 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대상에 포함시켰다.

HMM 주식 매각 예비 입찰 미감 시한은 다음달 2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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