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컴펙스 코리아 개회식에서 우경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과장(왼쪽 앞 네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26일 컴펙스 코리아 개회식에서 우경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과장(왼쪽 앞 네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용 기자] 최근 우리 산업의 화두는 단연 ‘소부장’이다. 미·중 갈등과 함께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으로 우리 산업의 기초 공급망인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취약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제 안보로서의 소부장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국내 관련 중소기업들을 총망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6일 컴펙스 코리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우리 산업의 근간인 소부장 중소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2023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대전(컴펙스 코리아·CoMPEX KOREA)’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뉴스투데이는 컴펙스 코리아 현장을 찾아 국내 소부장 기업의 면면을 살펴봤다.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비츠로셀이 전시한 슈퍼캐퍼시터. [사진=이용 기자]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비츠로셀이 전시한 슈퍼캐퍼시터. [사진=이용 기자]

◇ 기초소재부터 설비 임대까지 각양각색

이번 전시회에서 소부장 중소기업들은 각자 준비한 자료와 제품 견본으로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원스톱 이차전지 종합 단지를 자처하는 울산 테크노파크였다. 울산 테크노파크는 양극재 재료를 전시하는 등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부스의 홍보 관계자는 “울산에는 이미 이차전지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전 주기에 걸친 기업들이 입주했다”며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함께 시너지를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배터리 관련 소재 및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소부장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음극재 전문 기업인 이큐브머티리얼즈는 흑연을 대체할 실리콘 음극재를 소개했다. 최현구 이큐브머티리얼즈 이사는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해 음극재에 실리콘을 사용하기 시작하는 추세”라며 “기존 흑연 음극재에 5% 정도 함유해 성능향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터리 완제품을 선보인 기업도 있다. 비츠로셀은 고온 작동 리튬전지·초박형 배터리·초 장수명 일차전지 등 특수 목적 배터리와 고온에서 작동하는 슈퍼 캐퍼시터를 선보였다.

조성희 비츠로셀 대리는 “우리처럼 작은 회사는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과 직접 경쟁하기 어렵다”면서도 “150℃ 이상에서 작동 가능한 리튬전지나 8년간 사용 가능한 일차전지 등 틈새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친환경 에너지 역시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산테크는 잉크젯 프린터로 태양광 셀을 생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홍보 담당자는 “태양광 셀 소재를 기본재료 위에 인쇄하듯 생산할 수 있다”며 “기존 셀 생산 속도를 3분의 1로 줄일 수 있었고 지금 시험생산 중”이라고 말했다.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박춘호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김진대 동남 사장(왼쪽)·전보선 헬닉스파워 대표 등과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박춘호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김진대 동남 사장(왼쪽)·전보선 헬닉스파워 대표 등과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전력 관리와 충전과 관련된 기술을 갖춘 기업 부스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헬닉스파워 부스에는 박춘호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시흥시의회 인사들이 방문해 전보선 대표에게 직접 설명을 듣는 등 눈길을 끌었다.

이건섭 시흥시의원은 “시흥시의 3층 건물에 이 제품을 적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장비와 기술 역시 여러 회사가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다. 동은전지는 창고용 지게차·골프카트 등에 쓰이는 전통적인 납축전지 충전기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업체로 기존 충전기 대비 높은 효율성과 편의성을 앞세웠다.

반면 바이에너지는 전기차를 위한 무선 충전 설비를 선보였다. 이자현 바이에너지 대표는 “무선 충전기의 충전효율이 유선 충전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면서 “무선충전은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고 충전하는 자율주행시대의 필수기술로 오는 2025년 부터는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차종이 생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터리·에너지 산업의 바탕이 되는 화학·신소재 분야에서도 많은 기업이 최첨단 제품 샘플을 선보였다. 이승준 한국교통대학교 교수팀은 안정성을 높여 실용화 가능성을 높인 맥신(XMene) 소재를 선보였다.

맥신은 초박형 평면 소재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그래핀과 유사하지만 탄소 단층인 그래핀과 달리 알루미늄·티타늄 등 소재를 복합해 유용한 특성을 조합할 수 있는 최신 소재다.

박영호 한국교통대학교 화학산업연구소 연구원은 “맥신은 배터리 소재와 코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물에 약한 맥신의 단점을 보완해 활용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반도체·태양광 및 각종 연구목적 등으로 활용 가능한 7㎚(나노미터) 두께의 그래핀을 선보인 참그래핀, 친환경 플라스틱 등에 쓰이는 셀룰로스를 나노 단위로 가공해 정밀한 활용을 가능하게 한 두와이즈켐, 배터리 열폭주 방지를 위한 실리콘 패드를 개발한 실리콘밸리 등의 기업도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였다.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최현규 이큐브머티리얼즈 이사가 참가자들에게 자사의 실리콘 음극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최현규 이큐브머티리얼즈 이사가 참가자들에게 자사의 실리콘 음극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 전문가·리더 참여 컴펙콘(CoMPECon)·세미나 동시 진행

전시장 한쪽에는 콘퍼런스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국내외 소부장 분야 전문가 및 글로벌 리더들과 소부장 산업을 논의하는 컴펙콘(CoMPECon)이 동시에 펼쳐졌다.

최성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장은 컴펙콘 기조강연에서 “현재 산업구조는 원천 소재부터 부품·장비·수요기업까지 연결된 가치사슬이 있고 각 섹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과 국가에서 이를 담당한다”며 “혁신 생태계·지식 생태계·비즈니스 생태계가 하나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가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컴펙콘은 컴펙스 코리아 기간동안 병행해서 진행되며 한국알테어·삼성SDS·엠로 등 기업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한국자동차연구원·한국마이크로전자패키징연구조합·한국전자기술연구원·스마트제조혁신협회 등 기관에서 연사들이 참가한다.

세미나 공간도 마련돼 3일간 ‘소부장 밸류체인 전문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배성열 한국세라믹기술원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한국시험인증산업협회·한국발명진흥회·국민대·수원과학대·한국교통대 등이 주요 연구 기관 및 대학들이 첫 날 세미나에 참여해 투자 유치 및 자금 컨설팅 노하우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개막과 동시에 소부장 세미나의 문을 연 배 연구원은 복합재료에 대한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합성재료는 인장강도와 무게 등 물성에서 강철에 비해 월등하다”며 “우주·항공 분야와 풍력발전 터빈 블레이드 등 분야에서 복합소재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고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시장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배성열 한국세라믹기술원 책임연구원이 복합소재와 관련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26일 컴펙스 코리아에서 배성열 한국세라믹기술원 책임연구원이 복합소재와 관련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용 기자]

세미나 공간에서는 남은 기간동안 미국대사관·주한 미국 주 정부 대표부·튀르키예 투자청 등도 참가해 소부장 기업의 해외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산학연 기반 소부장 R&D 사업 주요 성과 발표·IR(투자자 홍보) 피칭 발표를 통한 초청 벤처 캐피털 참가 기업 간 1:1 대면 컨설팅·투자 상담회 등이 동시에 진행된다. KB는 중소기업 소부장 기업의 ESG경영 지원 부스를 열고 상담 받은 기업에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우경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개발과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주요 소부장 기업 및 기관들이 참여해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됐으면 한다”며 “주최 측과 참가 기업에 감사를 전하며 소부장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컴펙스 코리아는 26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3일간 코엑스 C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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