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취임한 남창희 대표의 운영 효율화가 성공했다는 평가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취임한 남창희 대표의 운영 효율화가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가전양판 업계 ‘빅2’로 손 꼽히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전면적인 사업 개편으로 기나긴 부진 탈출을 시도한다.

최근 가전양판 업계는 온라인으로 옮겨 간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특히 하이마트는 체질 개선을 통해 2분기에 흑자 개선이 이뤄지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이마트는 2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6797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3016.0%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이마트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2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이 같은 실적 반전에는 점포 리뉴얼 및 축소 정책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선임된 남창희 대표의 주도 하에 올해 상반기에만 24곳의 점포를 폐점하는 한편, 일부 점포에는 상권 유형에 따른 상품 구성 및 진열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또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운영 체계를 도입해 2분기에만 27%의 재고를 처리하며 가성비 운영을 선보였다.  

그 결과, 하이마트는 2분기에 100억 안팎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을 뒤엎고 반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하이마트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상반기에 4개 점포를 대상으로 리뉴얼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해당 점포의 매출이 이전보다 20%가량 증가했다”며 “향후 테스트 점포의 성과와 보완점들을 분석해, 내년 말까지 100여개 점포의 리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온라인 물류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의 체질 개선 작업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업계 최초 유료 회원제 매장 도입과 함께 대표 교체로 흑자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는 업계 최초 유료 회원제 매장 도입과 함께 대표 교체로 흑자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한편, 전자랜드는 대표 교체를 단행하며 기나긴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109억원의 영업손실를 기록하며 2021년보다 적자가 91억원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또 지난해에만 부채비율이 1980.7%로 상승하며 11년째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전자랜드는 이달 김형영 전자랜드 유통사업부 상품팀 상무를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음달부터 대표로 취임하는 김형영 상무는 1994년 전자랜드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상품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마트가 효율적인 운영으로 실적 개선을 꾀했다면 전자랜드는 신규 사업 모델로 수익 증대에 나선다. 전자랜드는 지난 5월 양판업계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 500’을 오픈했다. 

유료 회원제 가입 시 500가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의 랜드500은 3만원 혹은 5만원의 연회비를 통해 추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자랜드는 5월 랜드500 작전점 개장에 이어 이달에만 3곳의 랜드500 신규 매장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수익 모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옮겨 간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이 제공하는 가격 혜택과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체험의 요소를 합친 회원제를 준비했다”며 본 회원제 도입 배경을 밝혔다.

다만 점포 효율화로 흑자 전환을 이룬 하이마트와 달리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 전자랜드에 대한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로 이동한 것이 현실”이라며 “오프라인 기반의 가전양판업계가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일부 매장만 남겨두고 해당 매장을 체험 및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이 이번 달 가전제품 A/S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와의 맞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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