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하릴없는 추락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 각종 악재의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에 위기의 한복판에 선 중견급 건설사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경제 상황을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에 재도약을 위한 그들의 새로운 도전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태영건설,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태영건설,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1973년 자본금 300만원으로 세워진 작은 개발업체에서 시작된 태영건설의 역사는 1985년 ㈜태영이라는 이름을 갖추게 되면서 본격적인 우리나라 건설산업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창업 초기부터 지켜온 ‘안정 속의 성장’이라는 경영이념을 통해 소규모 관급공사 사업을 비롯해 각종 공사를 가리지 않고 시공 능력을 닦아오며 업계에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1987년 도급순위 50위권에 최초로 진입하며 1군 건설사 반열에 올랐으며, 현재는 국내 중견건설사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성장했다.

태영건설은 공공부문 공사에만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주택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 2002년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DESIAN)’을 론칭했다.

이밖에도 창원 유니시티와 △전주 에코시티 △광명 역세권 △신경주 역세권 등 각종 자체 개발 사업에 성공하면서 관급공사 부문을 넘어 주택 강자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태영건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TY홀딩스’를 출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기반이자 뿌리인 건설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미디어 △환경 △레저 △기타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성장 플랜을 구축했다.

 


◇위기 속 빛난 안정성…체질 개선 통해 다시 일어선다

마산 메트로시티2.
마산 메트로시티2.

태영건설은 작년 도시정비사업 부문의 성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총 6개 정비사업 시공권을 수주하면서 1조1500억원 규모 실적을 달성했다. 도시정비사업은 시공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조합이 시행을 맡아 건설사 자체 사업 대비 위험부담이 적다. 또 사업이 장기간 추진되는 만큼 긴급한 자금 조달 등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분양 리스크가 비교적 낮고 분양 수익 등으로 현금 유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정부가 도시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에 태영건설은 올해에도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부산‧광주‧대전 등에서 도시정비사업을 위주로 총 7개 사업지, 600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개발사업 2팀 내 도시정비 파트를 분리해 독립된 도시정비팀을 신설하면서 수주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도 감행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월 태영건설은 모기업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의 장기 자금을 조달받았다. 대신 태영건설 소유의 부동산, 주식투자 등을 담보로 잡았다. 담보한도는 담보금액인 4000억원 120%인 480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 3월 자금조달 목적으로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 규모의 금융조달 상품인 태영건설·한국투자증권 투자 파트너십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적극적인 자금 조달로 급한 불을 껐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S-로 하향 조정했지만, 분양 경기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선별적인 사업 진행으로 우수한 분양실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태영건설이 1분기에 진행한 주택사업은 1만3000가구로 분양률은 98.9%에 달한다.

 


◇친환경 투자로 새 성장동력 일군다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산국제아트센터.

태영건설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이사회 산하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고, 양세정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위원장에 선임하는 등 관련 행보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04년 자회사 환경신사업을 담당하는 NE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4본부 1실 체제를 5본부 1실 체제로 전환했다.

국내 환경사업 1위 기업으로 꼽히는 태영건설 계열사인 에코비트 외에도 태영건설 내에서 친환경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태영건설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시점에서 친환경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건설사업 부문에 집중하면서 친환경기술개발을 기반으로 수처리사업, 폐기물사업 등 친환경 사업 중심의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으로는 국내 최초 민간투자 사업인 부산시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 시설을 준공 후 운영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안양시, 경산시 등에서 다수의 자원회수시설을 준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다 상하수처리 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 상하수도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최근 20년간 54개소 이상의 정수장과 70개소 이상의 하·폐수처리장을 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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