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기차 40만대 시대, 어쩌면 내연기관차는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때인지 모를 요즘, 더없이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배기 사운드’로 승부를 내겠다는 브랜드가 있다. 이탈리아 3대 슈퍼카 브랜드 중 하나인 마세라티다. 마세라티가 지난해 내놓은 중형급 SUV ‘그레칼레’ 역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의 연주음 같은 배기음으로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 강력한 퍼포먼스, 경쟁모델보다 큰 크기와 공간감으로 출시 당시부터 꾸준히 호평받고 있다.

지난 7~8일 그레칼레 모데나 모델을 시승했다. 고속도로와 도심을 넘나들며 300㎞ 이상을 주행했다. 결론은 300마력, 45.9㎏.m의 슈퍼카급 성능을 가졌으면서도, 일상생활에도 매우 적합한 모델이란 것. 흔하지 않고 희소성 있지만, 기본 이상의 상품성을 가진 모델을 찾는다면 ‘그레칼레 모데나’는 최적의 선택지다.

그 이유는 곳곳서 찾을 수 있다. 먼저 내외장 크기에서 경쟁작을 압도한다. 무게중심이 다른 SUV보다 아래에 있어 전고가 낮은데 비해 전체 길이와 폭은 4850㎜, 1980㎜로 가장 크다. 운전석을 포함한 1열은 물론, 2열 내부공간도 널찍한 형태다. 평균보다 긴 길이와 폭, 휠베이스 덕이다.

그레칼레 모데나 전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그레칼레 모데나 전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330마력의 4기통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점도 큰 장점이다. 마세라티는 연료 소비를 낮추면서도 성능 개선을 가장 우선시하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선택했다. 그 결과 높은 성능과 낮은 연료 소비가 보장된다. 연료 소비량을 줄이면서도 모든 마세라티 모델의 동일한 엔진 탁월성과 성능을 유지함으로써 하이브리드 그레칼레를 V6 엔진이 장착된 동급 모델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모델로 만들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라도 마세라티의 특성을 유지하는 사운드를 포함, 마세라티 모델의 특성을 구현한 점도 놀랍다. 하이브리드임에도 탑승하는 순간 마세라티 고유의 엔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그레칼레 모데나의 외모는 전형적인 ‘마세라티 패밀리룩’을 구현했다. 멀리서 봐도 누구나 ‘마세라티’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커다랗고 강인한 인상의 세로형 대형 그릴은 올블랙 컬러로 위엄을 나타낸다. 그 위에 얹어진 삼지창 모양의 마세라티 엠블럼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고급스러움을 잘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은 낮고 인상적인 그릴만으로도 ‘마세라티’의 존재감을 부각해 주기 충분하다.

측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측면부. [사진=노해리 기자]
후면부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후면부 모습. [사진=노해리 기자]

후면부에는 주지아로의 3200 GT에서 영감을 받은 부메랑 테일라이트와 마세라티의 특징적 외관과 사다리꼴 라인이 적용됐다. 사다리꼴의 스포티한 외관 역시 마세라티의 본질을 wf 보여주며, 스포츠카처럼 마감한 실내 공간, 날렵한 리어 윈도우, 강력하고 대담한 펜더, 시각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게 하는 등 쿠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내부도 마세라티의 감성을 잘 구현했다. 도어를 열면 편안함과 스타일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페브릭과 레더를 적절히 사용한 고급스러운 소재와 감각적인 첨단사양이 잘 어우러져 있다.

실내에는 클래식 클러스터와 중앙의 새로운 12.3” 패널, 추가 제어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컴포트 패널, 새로운 디지털시계 등, 최소 4개의 화면이 장착돼 있다. 디자인이 간결해지고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넓은 암레스트,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대형 수납공간, 휴대전화 충전 패드를 배치할 공간이 확보된 점도 인상적이다.

한편 에어 서스펜션은 그레칼레 트로페오 및 모데나 트림에서는 기본으로 제공됐다. 공기 스프링의 높이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6가지 레벨로 조절 가능하다.

1열 인테리어. [사진=노해리 기자]
1열 인테리어. [사진=노해리 기자]

마세라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량 표현중 하나인 배기음은 차량의 실내 사운드에서 잘 보여준다. 그레칼레에선 다른 마세라티 모델과는 달리 ‘웰컴 사운드’가 추가됐다. 이제 여기에는 안전벨트와 실내등은 물론, ADAS 시스템 등 모든 알림음이 특별하다. 독특하지만 거슬리지 않고 주행 중 즐거움을 주는 정도다.

주행감은 대체로 스포티한 편이다. 그러나 여느 스포츠카처럼 가볍지 않고 중후한 느낌이다. 가족과 함께 타도 안정적이고 편안할법하다.

특히 마세라티 DNA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 사이를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게 했다. 보다 즉각적인 운전 경험을 선사하고 운전자가 요구 사항에 따라 차량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레칼레는 컴포트, GT, 스포츠, 코르사(트레페오 트림 전용), 오프로드 등 5가지의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그레칼레 모데나의 가격은 1억3160만원으로, 그레칼레 기본 가격은 9900만원부터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 그레칼레의 전기차 모델 ‘폴고레 (Folgore) 출시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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