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N'의 첫 등장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아이오닉 5N'의 첫 등장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정희경 기자] “내연기관차보다 크고 무거운 전기차로 스포츠카의 즐거움이 가능할까? 대답은 YES입니다.”

신철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마케팅팀 책임매니저는 ‘아이오닉 5N’을 국내 미디어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서 이같이 자신했다.

현대차는 12일 N서울타워에서 당사의 핵심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인 아이오닉 5N을 미디어에 최초 공개하는 전시 행사를 열었다. 월드프리미어 생중계 영상이 끝나고 웅장한 레이저 조명 및 음악과 함께 모델을 덮은 천이 걷히고 아이오닉 5N 실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N의 레이싱 경험의 웅장함을 보여주기 위해 레이저와 음악을 활용해봤다”고 말했다.

김태환 CTO MSV 프로젝트 6팀 연구원이 N 브랜드의 3대 핵심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김태환 CTO MSV 프로젝트 6팀 연구원이 N 브랜드의 3대 핵심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아이오닉 5N은 지난 2015년 출범해 2017년 첫 모델인 ‘아이써티 엔(i30 N)’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현대차 N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다. 이 모델에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의 최고 출력, 770Nm의 최대 토크, 84㎾h의 고출력 배터리,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압축돼 있다. 이 기술들은 현대차가 개발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이다.

이번 아이오닉 5N에 적용된 N 브랜드의 3대 핵심 요소는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Corner Rascal)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다. 특히 WRC 랠리카에도 적용된 ‘기능통합형 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을 전·후륜에 적용해 중량을 절감시키고, 21인치 경량 단조 휠을 장착해 현가하질량(Unsprung Mass)이 감소돼 큰 덩치에도 민첩한 거동이 가능해졌다. 또 고성능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개발된 피렐리의 고성능 광폭 타이어도 민첩한 주행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아이오닉 5N의 전면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아이오닉 5N의 전면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아이오닉 5N의 후면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아이오닉 5N의 후면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모터스포츠 기반 기술 집대성···짜릿한 코너링 선사하는 ‘악동’

흔히 재미를 쫓는 짓궂은 장난꾸러기를 ‘악동’이라고 부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N에 ‘코너링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길 바란다.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이 큰 덩치의 전기차가 고객들에게 짜릿한 코너링 느낌을 선사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짜릿한 코너링을 선사하는 특화 사양으로 ‘N 페달(N Peadal)’ 모드,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N Drift Optimizer)’, ‘N 토크 디스트리뷰션(NTD; N Torque Distribution)’ 등도 탑재됐다. 김태환 CTO MSV 프로젝트 6팀 연구원은 “N 페달은 날카로운 코너링을,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초보자도 쉽게 유지할 수 있는 드리프트를, N 토크 디스트리뷰션은 구동방식에 따른 다양한 주행 특성을 선물로 준다”고 말했다.

기존 아이오닉 5 이륜구동(2WD)의 2배를 뛰어넘는 모터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는 ‘N 그린 부스트(NGB; N Grin Boost)’의 덕도 톡톡히 본다. 이 부스트가 아이오닉 5N을 3.4초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제로백’ 자동차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김태환 연구원은 이어 “아쉽게도 10초만 최대 마력이 가능하고 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오닉 5N 전시 행사 현장 전경. [사진=안경선 기자] 
아이오닉 5N 전시 행사 현장 전경. [사진=안경선 기자] 

◇‘일상 스포츠카’ 위한 가상 즐거움·성능·특화 디자인 다 잡았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기술은 일상에서의 스포츠카 경험을 즐길 수 있기 위함이다”며 “주행 속도 외에도 운전의 재미를 높이는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N e-쉬프트(N e-Shift)’는 내연기관차에서만 가능했던 변속 ‘느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가상 엔진 RPM과 기어단이 클러스터에 표시되면서 주행감각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고, 고성능 내연기관 차 못지않은 변속 충격과 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NAS+; N Active Sound +)’는 10개의 스피커를 통해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실감 나는 ‘가상’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주행 사운드 모드로는 ‘이그니션(Ignition)’, ‘에볼루션(Evolution)’, ‘슈퍼소닉(Supersonic)’이 있어 팝콘 소리, 제트기 소리 등의 색다른 주행 사운드 경험을 준다.

성능뿐만 아니라 고성능 특화 디자인을 통해서도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측면부 전고를 기본차 대비 20㎜ 낮추고 앞 범퍼부터 사이드실까지 이어지는 EV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스트립으로 한층 더 낮은 자세를 완성해, 언제든 레이스 트랙으로 달려 나갈 것 같은 느낌을 냈다. 실내 ‘N 라이트 버킷 시트’도 기본 모델 대비 시트 포지션을 20㎜을 하향시켜 스포티한 운전 자세를 구현했다.

'N 전용 스티어링 휠'과 운전석. [사진=안경선 기자]
'N 전용 스티어링 휠'과 운전석. [사진=안경선 기자]

또 ‘N 전용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는 2개의 N 버튼과, N e-쉬프트·N 페달 기능에 활용되는 패들 쉬프터, NGB 버튼이 배치됐다. 김태환 연구원은 “이 4개의 버튼이 주행자에게 즉각적으로 주행 느낌을 바꿀 수 있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 후 N 버전답게 고성능에 관한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 “EV6, EV9 등과 성능 면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나 비교를 해달라”와 같은 기자들의 질문에 관계자는 “전기차 영역은 아직 포화 시장이 아니어서 비교할 만큼 기존 모델이 많지 않다. 아이오닉 5N도 특정 모델과 비교하긴 어렵다”며 “스펙 비교는 고객들이 직접 해달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정지된 모습만 보여드리지만 다음엔 써킷을 주행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정확한 출시 시기와 가격은 올 하반기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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