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차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부고속도로를 차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보험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엔 복잡한 보험용어로 점철된 수많은 보험상품이 있습니다. 보험에 얽힌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겠습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보험상식, 보험용어를 알려드립니다. 이에 일상생활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보험’ [알쓸보험]을 연재합니다.

[이뉴스투데이 권규홍 기자] 하반기를 맞이하면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보험사들의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절판마케팅’은 말 그래도 당장 가입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절판’을 미끼로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이다.

절판마케팅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홈쇼핑을 들 수 있는데, 홈쇼핑은 ‘이 시간’ 또는 ‘오늘만’,  ‘곧 매진’ 된다는 마케팅기법으로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우선 보험업계는 사고가 빈번한 운전자보험에 절판마케팅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의무보험인 자동차 보험과 별개로 상해로 인한 운전자의 사망이나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비용손해 등을 보장받는다.

운전자보험은 운전자벌금,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선임비용 등을 보장해주는데 최근 운전자보험에 ‘자가부담금 20% 제도가 신설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를 악용해 보험사들이 절판마케팅에 나섰다.

손해보험협회는 자가부담금이 신설된다는 소문에 “결정된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일부 보험대리점은 판촉물에 ‘7월부터는 부담금 발생’, ‘6월 가입 고객에 한해 보장’과 같은 문구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 소비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

지난 5월에는 보험사들이 ‘어린이 보험’을 대상으로 절판마케팅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보험 설계사들은 아이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에만 어린이 보험 혜택을 제공한다는 식으로 영업을 벌인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거나, 없는 사실을 지어내며 절판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보험사간 시장점유율 경쟁 때문이다.

운전자보험은 연간 약 200만건이 판매되다 지난 2020년 민식이법 시행을 계기로 약 500만건까지 판매가 늘었다.

특히 2000만 명이 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모두 잠재적인 운전자보험 수요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고객유치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다만 절판마케팅의 문제는 거짓정보로 고객을 꾀어내 보험을 가입시킨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추후 불완전판매가 이뤄져 보험업계는 혼란에 빠지고, 절판을 적극 어필하는 탓에 충분한 상품 설명이 이뤄지지 못해 고스란히 소비자의 피해로 직결된다.

전문가들도 절판마케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보험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닥친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절판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판마케팅은 통상 담보와 예정이율, 비과세 요건 등 제도의 변화 전에 나타난다”며 “한국 보험 시장의 역사와 더불어 시행하고 있는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매우 부정적인 결과로 나타나 결국은 시장에 부메랑이 된다”며 “절판 뒤 시장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리스크만 돌아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절판마케팅의 악영향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칼을 빼들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절판마케팅 관행을 끊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상품 자체가 추상적인 데다 구조도 복잡해 소비자가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워 설명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보다 구체적인 방지책 마련을 위해 올해 말까지 전문가 연구용역 등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소비자의 행동편향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및 유형 △이를 이용한 금융사의 판매 및 경쟁 전략 △상품 전 과정에서 설명의무 효율적 이행 등을 위해 감독 개입방식과 제도개선 필요사항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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