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는 기본 버거와 토핑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나만의 버거’로 만들 수 있다. [사진=에프지코리아]
최근 국내 론칭한 파이브가이즈는 기본 버거와 토핑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나만의 버거’로 만들 수 있다. [사진=에프지코리아]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직접 브랜드 유치부터 개점까지 진행한 ‘파이브가이즈’가 지난 6월 26일 서울 강남에 정식 론칭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로 불린다. 미국 현지에서 미리 파이브가이즈를 경험한 소비자는 물론, 그 명성을 이미 접한 예비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까지 어우러져 오픈 당일엔 5시간여의 대기열을 형성하기도 했다.

처음 파이브가이즈를 방문한 소비자는 낯선 주문 방식에 당황할 수 있다. 파이브가이즈는 기본 버거를 선택한 뒤 여기에 토핑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주문해야 한다. 기본 버거 단품이 1만3400원이고 치즈 추가 시 1500원, 베이컨 추가 시 2500원이 더해지기 때문에 기본 버거 선택부터 가격도 고려해야 한다. 

기본 햄버거를 베이스로 하면 패티가 2장 들어간다. 패티가 1장 들어간 리틀 햄버거를 베이스로 버거를 조합할 수도 있다. 버거는 번을 빼달라고 요청할 경우 빵 대신 양상추로 버거를 감싼 형태로 나온다.

베이스 버거를 선택한 뒤엔 토핑을 추가한다. 토핑 추가는 무료다. 선택이 어렵다면 ‘올 더 웨이’라는 옵션이 있다. 가장 인기있는 토핑을 기본으로 세팅해준다. 마요네즈, 케첩, 머스타드, 양상추, 피클, 토마토, 그릴드 어니언, 그릴드 머쉬룸 등 8종을 적용할 수 있다. 추가적인 토핑은 렐리시, 어니언, 할라피뇨, 피망, 스테이크소스, 바비큐소스, 핫소스가 가능하다. 올 더 웨이 선택 후 추가 토핑을 하거나 일부 토핑을 빼서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일단 베이컨 치즈버거에 올 더 웨이, 양파와 할라피뇨, 스테이크 소스를 추가했다. 파이브가이즈를 첫 방문해 모든 맛을 갖춘 햄버거를 느껴보려면 이 조합을 추천한다.

기본 베이스 버거 선택 후 ‘올 더 웨이’ 옵션을 택할 경우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토핑 8종을 넣어준다. [사진=김종효 기자]
기본 베이스 버거 선택 후 ‘올 더 웨이’ 옵션을 택할 경우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토핑 8종을 넣어준다. [사진=김종효 기자]

감자튀김은 땅콩기름에 튀긴 파이브가이즈 스타일과 케이준 스타일 프라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파이브가이즈 스타일의 리틀 사이즈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의 토핑인 믹스-인 역시 무료다. 초콜릿, 피넛 버터, 솔티드 카라멜, 바나나, 딸기, 오레오, 로투스 비스코프, 베이컨 믹스-인이 가능하다. 휘핑크림 추가도 된다. 탄산음료를 주문한다면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쉐이크 하나에서 단짠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솔티드 카라멜에 베이컨을 믹스-인했다. 베이컨은 말린 베이컨 칩을 넣어주기 때문에 달콤한 밀크쉐이크를 마시다가 함께 입으로 들어오는 베이컨 칩을 씹어주면 짭짤한 맛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주문 후엔 눈앞에서 자신만의 버거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6~8분 정도 소요된다. 먼저 만들어진 쉐이크를 즐기거나 파이브가이즈 특유의 서비스인 무료 제공 땅콩을 먹으며 버거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다.

주문 후 실시간으로 ‘나만의 버거’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사진=김종효 기자]
주문 후 실시간으로 ‘나만의 버거’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사진=김종효 기자]

종이봉투에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같이 넣어 포장돼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방금 튀겨진 뜨거운 감자튀김의 열기로 햄버거 안의 치즈가 완벽히 녹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택한다.

포장을 열면 일단 어마어마한 양에 놀란다. 리틀 사이즈인데도 감자튀김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무료 제공되는 땅콩으로 배를 채울 생각은 접는 것이 좋다. 땅콩기름에 튀긴 감자튀김은 코에서 한 번, 또 입에서 한 번 풍미를 가득 전달한다. 햄버거는 못 먹더라도 파이브가이즈 스타일 감자튀김은 꼭 먹어보라고 추천할 만하다.

감자튀김을 밀크쉐이크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고소함과 단짠이 완벽히 조화를 이뤄 먹는 재미가 있다. 별도의 소금과 후추가 준비돼 있지만, 소위 ‘미국 맛’으로 불리는 짠맛이 강해 소금을 약간 털어내야 할 정도다.

햄버거 역시 ‘미국 사이즈’다. 은박 포장을 벗기는 순간 ‘리틀 버거로 시킬 걸’하는 후회도 느낄 만하다. 번 사이에 패티 2장과 충분히 잘 녹은 치즈, 가득한 토핑이 비주얼로 이미 압도한다. 한 입에 베어 물기 힘들 정도의 사이즈다. 매장에 비치된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를 때면, 패티에서 흘러나오는 육즙과 꾸덕해진 치즈가 어우러져 묘한 쾌감까지 준다.

토핑까지 잘 조합해 한 입에 넣으면 ‘조화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최근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간도 세고 비주얼로 압도하기 위해 과할 정도의 패티 사이즈를 선택하는 반면, 파이브가이즈는 이에 비해 담백하면서도 있을 건 다 있다.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같이 포장해준다. 방금 튀긴 감자튀김의 열기로 햄버거 안의 치즈가 완벽히 녹는다. [사진=김종효 기자]
감자튀김과 햄버거를 같이 포장해준다. 방금 튀긴 감자튀김의 열기로 햄버거 안의 치즈가 완벽히 녹는다. [사진=김종효 기자]

햄버거의 특징이 밋밋해서인지, 감자튀김이 너무 강렬해서인지 몰라도 맛있는 햄버거보다 감자튀김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단짠이 잘 어우러진 쉐이크도 독특하다.

하지만 메인 메뉴인 햄버거보다 사이드 메뉴가 더 인상 깊다는 것은 곧 메인 메뉴의 차별화가 덜 됐다는 단점으로도 지적할 수 있다. 햄버거는 분명 프리미엄 버거 특유의 풍미와 적절히 조화된 토핑으로 만족스러운 맛이지만, 감자튀김을 맛봤을 때만큼의 격렬한 끄덕임은 주지 못했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본토 버거의 맛’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만큼 미국 파이브가이즈 본사의 서비스, 조리 과정, 제품 퀄리티에서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것을 중점에 둔다. 

김동선 본부장은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여러 차례 먹어봤는데 품질로는 솔직히 경쟁상대로 느껴지는 데가 없다”고 말했지만, 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지적받는 파이브가이즈가 햄버거 하나만으로 경쟁 브랜드를 압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타 브랜드에 비해 완벽한 우위를 갖고 있는 감자튀김이 더 전방으로 나와 소비자를 이끌고, 이를 무기로 브랜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도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