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사진=KBS]

[이뉴스투데이 정영미 기자] KBS 탐사보도부는 26일부터 연속 기획보도를 통해 '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국내 마약 사용 실태를 집중 조명한다.

KBS 탐사보도부는 전국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약 사용 실태를 공개한다.  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처방 없이 치료 목적 이외’ 마약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2%가 “사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국내 전체 인구로 환산 시 약 160만 명으로, 조사 대상자인 19~69세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는 약 120만 명에 달하는 수치다.

이한덕 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팀장은 “마약 사용 인구가 전체 국민의 1%를 넘는다고 느껴졌을 때는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3.2%라면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며 “이 상태를 현상유지만 하더라도 성공하는 것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마약을 접하는 경로도 집중 조명한다. 실태 조사에서 치료가 아닌 용도로 “마약을 해봤다”고 답한 3.2% 중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병·의원에서 일하는 의료인을 통해 마약을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마약을 처음 사용한 장소 역시 병원이 가장 많았으며 ‘질병 치료’를 이유로 든 답변자가 가장 많았다. 처음엔 치료 목적으로 병·의원에서 마약을 접했다가 이후 다른 용도로 마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마약 사용 목적은 오남용이라 하더라도 경로가 법적으로 별 문제가 없어 괜찮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중독돼도 나는 중독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탐사보도부의 '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다'는 이날 오후 9시 KBS 1TV 뉴스9을 통해 방송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