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국제 주요 재계 인사들이 현지에 출동해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진행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에 동참했다.

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민간대표단 19명도 합류해 20~21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와 리셉션 등에서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2030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30 엑스포는 경젱적 이해관계나 특정 도시를 위한 전시장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유익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60대에 접어들고 보니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은 것 같지 않다”며 “(민간유치위원장은) 막중한 임무이지만 대단한 영광이기도 하다”고 유치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별도의 현지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판을 통한 엑스포 홍보뿐만 아니라 현지 법인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30 부산엑스포 영상을 업로드하는 등 지원 활동에 나섰다.

정 회장은 프리젠테이션 직후 “부산에 대해서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더 잘 설명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희망도 더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 사업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와 만나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은 파리에서 유럽지역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LG의 엑스포 유치 지원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실제 4대 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은 BIE 총회가 열리는 기간에 따라 곳곳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를 통해 부산엑스포 로고를 알렸다. 프랑스 법인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눈) 채널에서도 ‘2030 부산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이용하는 업무용 항공기에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문구를 도색했다. 특히 그는 이번 지원 활동을 위해 다친 발목에도 불구하고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긴 패드가 부착된 목발을 짚고 출국길에 오르기도 했다.

LG그룹은 파리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대형 광고를 내걸었다. 또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도 110개 광고판을 배치했다. 광고에는 부산의 알파벳으로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트를 소개하고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부각시켰다.

[사진=LG]
[사진=LG]

현대차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문구를 새긴 한국대표단 차량 10대를 지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 전기차 3종에 ‘BUSAN is READY!’ 문구와 부산엑스포 문구를 새겨 BIE 총회 기간에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 시내 주요 관광지 주변을 주행했다.

대한항공은 2030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한 특별기를 제작했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에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문구와 국내 아이돌 블랙핑크를 래핑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하며 유치를 위한 후방 지원에 나선 것은 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한상공회의소 등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이 부산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은 최대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엑스포가 열리게 되면 2030년 5월부터 6개월간 지속되는데 이 기간 505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43조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하고 18조원의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효과가 과장됐다는 시작도 존재하지만 이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29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체감했고 2002 한·일 월드컵 때에도 17조원의 경제적 이익을 거둔 바 있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앞서 2010년 상하이엑스포가 역대 최대 규모인 74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관광수입만으로 52조7000억원을 거두는 등 총 110조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다. 2020년 진행된 두바이 엑스포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24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등 38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를 누렸다.

한 민간유치위원회 관계자는 “기업들은 최고위급 인사 면담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 발굴도 가하다”면서 “유치 과정에서 선진화된 한국 기술을 소개하며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선정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이에 재계 등에서는 이번 4차 경쟁프레젠테이션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전의 가장 강력한 경쟁국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보다 앞서 지난 16일 파리를 찾아 유치전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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