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사진=노해리 기자]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사진=노해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대표적인 미국산 수입차 브랜드 GM 한국사업장과 포드서비스세일즈코리아의 올해 행보가 엇갈린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잇따른 흥행과 함께 GMC를 새롭게 론칭해 초대형 픽업트럭 ‘GMC 시에라 드날리’로 새 영역을 개척한 GM과는 달리, 포드는 지난해 브롱코 출시 이후 올해 준대형 픽업트럭 ‘랩터’를 내놨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GM한국사업장 전체 판매량은 1만3816대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6468대)와 트레일블레이저(3418)대의 선전이 크다. 여기에 볼트 EUV(550)대, 볼트 EV(84대) 등 전기차도 선방했다.

지난해까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볼트 EUV의 수급이 어려웠으나 올해 초 해소와 함께 신차 생산이 원활해지면서 차량 인도도 빨라졌다.

반면 포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출시한 준대형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Next-Gen Ford Ranger)’ 역시 업계서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수년 간 지속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코리아(링컨 포함)의 올 상반기(1~5월) 총 판매량은 2462대다. 이 중 전통적인 대형 SUV로 이름을 알린 ‘익스플로러’ 신형이 1185대로 48.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50%를 링컨 코세어(291대), 포드 레인저(249대)‧브롱코(165대)‧머스탱(104대) 등이 나눠 가졌다.

또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7848대로 전년대비 24.1% 감소했다. 2021년엔 1만348대를 팔았으나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실정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포드코리아의 이러한 부진에는 경쟁작 대비 높은 가격 포지션과 타깃 분석 덜 된 신차 출시, 전기차 개발 미흡 등 동시다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포드의 준대형 픽업트럭 레인저 랩터의 경우 가격은 7990만원이다. 세금까지 더하면 1억원을 호가한다. 경쟁작인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칸이 3000만원대, 쉐보레 콜로라도가 4000만원대로 2배 넘는 가격에 책정됐다.

오히려 체급이 높은 대형 GMC 시에라(9000만원대)나 지프 글래디에이터(7990만원)와 견줄만한 가격으로, 업계에선 경쟁작 대비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타 모델에 비해 특정 지을만한 성능 요소가 없음에도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나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포드의 정확한 시장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전동화 개발이다. 지난 5월 소규모 기자간담회에서 노선희 포드코리아 홍보마케팅 총괄 전무는 “지난해는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해로 보냈다면, 앞으로의 100주년은 ‘완벽한 전동화’를 향한 시간으로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올해 역시 이렇다 할 전동화 모델 출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의 순수 전기차 볼트 EUV는 5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19.0% 증가를 기록했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국내 판매 전기차 중 최대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볼트 EV와 EUV는 GM의 전기차 대중화 가속화를 위한 전략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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