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에서 세르히 데르카츠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에서 세르히 데르카츠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전쟁이 1년이 넘은 가운데, 최근 대규모 재건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국내 건설·기계 업종의 진출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525.74로 출발한 ‘KRX 건설’ 지수는 16일 기준 38.24% 상승한 726.79로 마감했고 ‘KRX 기계장비’ 지수도 539.06에서 46.37% 오른 789.04에 장을 마쳤다.

개별종목 중 삼부토건은 지난 1월 1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지난달 22, 23일 두 차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16일 29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로 올해에만 143.75% 증가했다.

또다른 관련주인 HD현대건설기계는 5만7800원에서 25.15% 상승한 7만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도화엔지니어링(+14.84%) △HD현대인프라코어(+55.7%) 코스닥 시장의 △현대에버다임(+9.38%) △대모(+21.06%)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같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자 투자자는 성자세가 유지될지에 주목했고 증권가에서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건설장비주를 좋게 보는 이유로 ‘전쟁 복구 수요’를 꼽으며 “러시아의 경우 수요가 증가했는데 전쟁 피해에 따른 복구 수요로 생각되고 우크라이나는 아직 복구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재건이 본격화되면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건설장비주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는 브라질에 2개의 딜러를 추가하며 올해 1분기 브라질 실적을 끌어올렸고 HD현대건설기계과 함께 사우디,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CIS 등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하반기 건설업종은 △국내 주택 사업에 대한 할인율 축소 △해외 주요 프로젝트의 실질적 수주 성과 △신사업 부문의 점진적 가시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건설업 지수의 절대적 벨류에이션 레벨과 코스피 대비 건설업 지수 할인율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역시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제2의 마셜플랜’이라 불리는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차관·투자 형태로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전후 복구와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국가재건회의를 창설했으며 사업 방향을 △회복력 강화 △복구 추진 △현대화 지향 등 3가지로 잡았다. 현재 필수 기반 시설(에너지 생산 시설·도로·철도망·병원 등)에 대한 긴급 복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약 170억 유로가 소요될 전망이다. 또한 재건 사업 규모는 향후 10년간 최대 9000억달러(한화 약 1200조원)로 추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우수한 한국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해 신속한 전후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 공동체영토인프라개발부 올렉산드르 아자르키나 차관과 우크라이나 재건·개발 프로젝트 참여, 국토 개발·스마트시티 조성, 교통인프라 개발, 인재 양성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우크라이나 최대 기관투자자인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마크 보우먼 정책·파트너십 부총재와 만나 “한국의 전후 성공적인 재건과 경제성장을 이룩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재건·복구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건설·기계 업종의 기업은 해당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삼부토건은 키이우의 위성도시 아르핀시와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 및 시민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재건사업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하는 MOU를 체결했고 우크라이나 최대 요충지인 마리우폴시, 북동부 코노토프시, 폴란드 건설회사 ‘F1 Family Holding LLC’와도 재건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지난 13일 제50차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쉬쿠라코프 바실리 1차관 등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관계자는 울산 동구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에서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재건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향후 건설기계 공급사업을 포함, 협력 가능한 재건 사업의 정보 교환 및 추진을 위해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긴밀한 협의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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