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하릴없는 추락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 각종 악재의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에 위기의 한복판에 선 중견급 건설사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경제 상황을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에 재도약을 위한 그들의 새로운 도전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계룡건설,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계룡건설,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대전광역시를 거점으로 하는, 계룡건설산업(이하 계룡건설)은 충청권 내 대다수 택지개발지구에 진출한 뿌리 깊은 지역 토착 건설사다.

1967년 1월 6일 창립일을 기점으로 올해 56주년을 맞은 계룡건설은 대표 브랜드 아파트 엘리프와 리슈빌을 통해 탄탄한 시공능력을 보여주며 현재 도급순위 19위에 올라 있다.

또한 주택 사업 외에도 충청권 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정부세종청사 1단계 사업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충청남도청, 대전 도시철도 1호선, 한전KPS 본사 신사옥 등 다양한 건축사업에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다.

창업주인 이인구 전 회장은 대한민국 제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충청권 대표 유력자였다. 그가 지난 2017년 작고한 이후 이승찬 회장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2세 체제 전환…미래 먹거리 ‘정조준’

계룡건설은 28일 제56기 주주총회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승찬 회장의 취임을 발표했다. 201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후 9년 만이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속경영 가능 기업’을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찾기 위한 계룡건설의 대대적인 체제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첫 행보로 계룡건설의 체질 변화를 계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승찬 회장. [사진=계룡건설]
이승찬 회장. [사진=계룡건설]

실제 계룡건설은 이 회장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부문은 4개본부 3개실로 신성장동력 발굴과 리스크 요인 관리를, 건설부문은 4개본부 2개실로 현장과의 소통·원가관리·안전경영 등을 담당한다.

특히 이 회장은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로 수익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별도의 먹거리를 찾고자 함이다. 계룡건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2.5%, 61.8% 가량 감소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주총에서 △데이터센터 구축·판매·운영·임대 및 기타 관련 사업 △벤처사업의 발굴·운영·투자·육성 및 기타 관련 사업 등의 신사업 추진에 대한 전략이 도출됐다는 것이다.

 


◇“수익성 침체…하지만 미래 전망 밝다”

계룡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76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진행사업 증가와 자체사업 준공 등으로 전년동기 6250억원에 비해 6.81% 늘어나면서 9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 1분기 기준으로 최근 10년새 최대 규모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66억원에 비해 23.6% 줄어들면서 5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익이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498억원에 비해서도 48.7% 감소했다.

리슈빌 가상 조감도.
리슈빌 가상 조감도.

이처럼 계룡건설은 5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자체적으로 판관비 절감 등 노력에도 원가 부담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지속 가능한 사업 영위를 위해 추진된 개편의 영향 등으로 유의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원자재 가격 폭등에 대비함으로써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수주잔고의 확대와 미분양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 반등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계룡건설은 1분기 해외사업 부문을 제외하고 건축계약공사, 토목계약공사, 분양, 유통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올랐다.

원가율이 높은 편인 건축공사 매출(3289억원) 상승폭은 1.44%에 그친 반면, 원가 상승 타격이 비교적 적은 토목공사 매출(1424억원)은 13.6%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점유율은 각각 49.2%, 21.3%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높은 분양 매출이 올랐다.

올해 1분기에만 1346억원을 벌어들였다. 토목공사 매출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1221억원보다 10.1% 증가했다. 전국을 강타한 미분양 사태에서도 성장세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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