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 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 자갈치 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금과 수산물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터널 안으로 약 6000톤의 바닷물을 주입했으며 이달 말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공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여름부터 실제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부 전문가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국내 해역에 5~7개월 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발표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0.001베크렐(Bq)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농도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 농도(1㎥당 172Bq)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해양 방사능오염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연안해역 52개 조사정점에서 해수, 해저퇴적물, 해양생물을 대상으로 방사성 세슘 등 방사능농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해양 방사능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누구나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해양 방사능 감시체계를 지속 강화해 국민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검증 특위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같은 소식으로 소금과 수산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점쳐지면서 최근 관련주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발표 이후 국내 수산물주인 CJ씨푸드와 사조씨푸드의 주가가 급등했다.

CJ씨푸드는 이번달 3360으로 출발해 7일 기준 10.67% 급등한 3785원을 기록했으며 사조씨푸드는 6.36% 상승한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금 관련 대표주 중 하나인 인산가는 1992원에서 28.01% 뛴 2550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신안 천일염의 가격(20kg 기준)은 지난 4월 첫째 주 1만4119원에서 6월 첫째 주 1만7807원에 거래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에 따른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해수부는 이에 대해 “기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장마철 대비 출하 물량 조절 때문”이라며 “천일염 판매량도 감소해 사재기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소금·수산물주의 ‘반짝’ 급등에 ‘묻지마 투자’ 유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씨푸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4억8200만원) 대비 99.1% 감소했으며 사조씨푸드는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산가의 1분기 영업이익도 3800만원에 그쳤다.

실제 CJ씨푸드와 사조씨푸드는 지난 7일 급등 이후 9일 종가 기준 각각 2.13%, 1.72% 하락한 3705원, 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임박 이슈로 국내 관련주가 급등했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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