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열린 애견센터 개소식에서 시민들이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열린 애견센터 개소식에서 시민들이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보험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세상엔 복잡한 보험용어로 점철된 수많은 보험상품이 있습니다. 보험에 얽힌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겠습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보험상식, 보험용어를 알려드립니다. 이에 일상생활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보험’ [알쓸보험]을 연재합니다.

[이뉴스투데이 권규홍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매년 급증하고, 사회적 인식도 높아지면서 최근 보험사들은 앞다퉈 ‘펫(pet)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펫보험’은 ‘반려동물’ 보험으로 사람들의 실손보험처럼 반려동물이 동물병원에 갔을 때 받을 수 있는 상해, 질병 관련된 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보험사들이 펫보험을 출시하게 된 배경은 높아진 사회적 관심과 동물권에 있다.

과거 대중들이 천대했던 반려 동물은 최근 높아진 동물에 대한 생명권 존중 사상과, 사회적 인식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또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이 반려동물과 함께 각종 방송 매체에 등장하고, 올바르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교육법이 확산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한층 더 높아졌다.

지난 4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전체 가구의 약 25.7%에 해당하는 552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9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올해 4조5786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보험업계는 펫보험을 앞다퉈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펫보험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메리츠화재가 장기 펫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스타트를 끊은 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이 연달아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 총 11개사가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펫보험 시장에서 60%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펫퍼민트’라는 펫보험을 선보였다.

펫퍼민트는 소형견 발병 비율이 높은 관절 관련 질환 및 피부, 구강 질환까지 기본으로 보장함과 동시에 3년 자동갱신으로 만 2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위풍댕댕’이라는 펫보험 상품을 선보였는데, 반려견이 질병 또는 상해로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경우 발생한 의료비를 가입금액 한도로 보장한다.

또 고액의 수술치료비도 보장하고, 반려인의 개물림 사고, 반려견의 사망위로금도 보장한다.

KB손보는 치료비 보장비율을 90%까지 높이고 업계 최초로 자기부담금을 지불하지 않는 옵션을 포함한 상품을 내놓았고, 현대해상은 동물병원 1일 진료비 보장한도를 최대 30만 원으로 높인 반려견 전용 보험 ‘건강한펫케어보험’을 선보였다.

다만 펫보험은 현재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전체 반려동물 대비 보험 가입률은 0.25%에 불과한데,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금액에 비해 혜택이 적다고 느껴서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의식 때문인지 국내 펫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 2019년 기준 2만2220건, 연간보험료는 고작 112억5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의료기술의 발달로 반려견의 평균 기대수명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고, 소비자들이 높아진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각종 보장이 가능하다는 광고와는 달리 가입 금액(월 3만~8만원)대비 보험사들의 혜택도 적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는데,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개와 고양이에게만 펫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보장되는 질병 범위도 제한적이고, 반려동물의 나이와 병원 방문 이력 등도 펫보험가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반려동물과 펫보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자연스레 국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22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22 국감 이슈 분석 보고서’에는 펫보험 활성화 내용이 포함돼있는데, 현재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이라는 점에서 여당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 역시 사회적으로 높아진 동물권에 발맞춰 △동물학대 및 개물림사고 방지 제도 강화 △맞춤형 펫보험 활성화 △간편한 보험금 청구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제도화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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