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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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 발표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업황 개선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1분기 매출은 71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5억2000만달러)를 상회했고 2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약 110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71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챗GPT와 같은 AI 산업에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재로 꼽히면서 전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4일 305.38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26%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25일에는 24.37% 상승한 379.8달러, 1일에는 397.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31일에는 장중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에 이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엔비디아의 호재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RX 반도체 톱 15’ 지수는 지난 24일 1797.95로 시작해 1일 1907.85로 장을 마쳤다. 6거래일 동안 6.1%가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7만원, 10만원을 넘어서면서 ‘7만전자’, ‘10만닉스’로 불리는 등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증권가는 두 기업과 반도체 업종의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상향하면서 “지난 3월 이후 PC 고객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회복 중이며 이는 고객들의 재고가 어느 정도 축소된 데다가 삼성전자의 감산 확대와 중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제품 불매조치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크다”면서 “단 현재 거의 모든 경기 선행지표들이 상승 반전한 상황으로 3분기 하순 이후에는 IT Set의 실판매와 반도체 주문의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삼성전자 DDR5 제품의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슈는 해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조만간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3)·DDR5 시장 점유율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12만7000원으로 상향하며 “SK하이닉스는 현재 최대 GPU 업체 엔비디아의 거의 유일한 HBM3 공급 업체이며 DDR5 시장 점유율도 상승 중”이라면서 “향후 경쟁사의 시장 재진입 우려가 있지만, 하이엔드 AI 서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최대 수혜 업체로 남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2분기에 반도체(DS) 부문 영업적자 폭이 축소되고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31% 증가한 4조원으로 예상한다”면서 “디스플레이(SDC)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 모바일경험(MX)은 갤럭시 플립 등 신제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내 톱픽,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는 2분기 3조원, 3분기 2.7조원으로 폭을 축소할 것”이라면서 “AI 테마로 주가 급등은 부담이지만, 하반기 반도체 업종 주가 강세가 예상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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