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하릴없는 추락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 등 각종 악재의 여파로 국내 건설업계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이에 위기의 한복판에 선 중견급 건설사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경제 상황을 딛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에 재도약을 위한 그들의 새로운 도전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반도건설]
[사진=반도건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폭등 등 주택매매 비용 부담이 급증하면서 올해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견급 건설사의 아파트 분양 실적이 작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반도건설 역시 이 같은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친환경·지속가능성을 강화한 미래 전략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은 물론, 해외 공략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체질 개선을 천명하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보릿고개’ 넘어 쌓은 반도건설

반도건설은 지금으로부터 약 53년 전인 1970년 업계에 첫발을 내딛고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중견급 건설사로 성장했다.

탄탄한 지역경제를 바탕으로 어려운 1970~1980년대 시기를 안정적으로 지나며 성장해 온 반도건설은 단독주택부터 아파트 단지까지 사업력을 강화하며 업계 내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국내 수많은 건설사가 무너진 상황에도 반도건설은 그동안 쌓아온 지지기반을 통해 수도권으로 영역을 확장,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입성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올랐다.

특히 2000년대 출범한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를 통해 반도건설만의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알리게 되며 명실상부 국내 대표 건설사로 거듭났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 핵심은 ‘미분양’

작년과 올해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중소건설사는 물론 대형 10대 건설사들까지 미분양 사태에 휘말리며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의 암초에서도 버텨온 업계가 분양시장의 끝 모를 추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28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7%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 중 공사수익은 4154억원, 분양수익은 6128억원을 기록했다.

겉으로만 보면 어려운 시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억원 이상 줄었으며, 공사 원가율이 1년 만에 89%에서 99%까지 증가해 수익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이 크게 늘며 부담을 키웠다.

공사미수금은 2021년 997억원에서 1100억원 이상 급증한 2126억원까지 폭증했으며, 분양미수금의 경우 1년 만에 6배 가까이 불어 1739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도 반도건설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분양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으로 꼽혔던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등의 분양이 작년 말을 기점으로 대부분 완료되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거기에 최근 미분양 물건으로 집계된 천안 두정동 사업지의 경우도 입주예정일이 오는 2025년 6월로 일정에 여유가 있어 미분양률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평가다.

 


◇위기를 기회로…“남들보다 먼저 변한다”

반도건설은 주택시장의 급격한 추락을 반면교사 삼아 친환경·윤리경영을 강화한 건설사로 탈바꿈 중이다.

전반적인 폐기물관리 체계 확립을 시작으로 코어PC(사전제작 콘크리트) 등 친환경 기술개발과 협력사와의 상생, 현장 안전 관리 노력 등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투자를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건설의 아이콘이자 역사인 유보라 브랜드를 리뉴얼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서 반도건설은 지난해 6년 만에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2006년 유보라 브랜드 첫 론칭과 2016년 유보라 BI(브랜드 아이덴티티) 이후 두 번째 리뉴얼이다.

새로운 유보라 디자인을 통해 동탄시범단지와 동탄2신도시에서 10년에 걸쳐 반도유보라만의 브랜드 타운을 완성했다. 평면 설계, 교육 특화 등 수요자의 니즈를 고려한 고객맞춤형 상품과 유보라 브랜드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특화 디자인을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와 디자인 협업을 추진해 브랜드 상가 ‘카림애비뉴’를 단지 내 적용하기도 했으며, 뛰어난 주거환경과 생활 편리성 등을 인정받으며 브랜드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유보라 브랜드는 이 같은 우수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국내 민간개발사업을 비롯해 공공·민간공사 및 도시정비사업 수주, 복합건축물 등을 넘어서 해외로까지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실제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체 개발사업인 ‘더 보라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진출 신호탄을 올렸다.

현재 반도건설은 ‘더보라 3170’에 이어 2차·3차 프로젝트를 올해 착공 목표로 준비 중이다. 추가 물색 중인 사업지까지 포함하면 미국 LA에서 1000여 가구의 ‘더 보라’ 브랜드명을 적용한 대단지가 조성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변화의 기점으로 삼고 반도가 잘하는 것을 더욱 갈고 닦을 계획”이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가치를 모두 담은 반도만의 정체성을 갖춰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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