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신 기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개발·발사 과정에 참여한 기업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가 누리호 발사 성공이 주가 상승 재료의 소진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누리호 3차 발사 전인 지난 22일 5만3900원까지 치솟았지만, 발사 성공 직후인 26일 5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한국형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 22일 11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26일 10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성공적인 누리호 발사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발사 성공을 끝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추가적인 재료가 없다고 인식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밖에 LIG넥스원, 휴니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전문가는 우주항공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상인증권은 “정부가 지난 4일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야당의 반대 등 많은 이견이 있지만, 우주산업이 향후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인식은 진영과 관계없이 공통적”이라면서 “누리호의 발사 성공 이후 국내 우주 기술이 발전하고 있음을 증명한 가운데,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 점은 정부 차원에서 우주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해줄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관련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외에 다양한 우주항공 민간 기업이 정부의 대규모 지원 정책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우주산업의 상승세는 국방과 연계돼 군용 위성 통신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항공우주와 방위 산업은 첨단기술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국방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신냉전 시대 본격화로 항공우주·방위 산업은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위협이 높아져 각국의 군 현대화 사업이 확산되고 있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가 열리며 항공운송 수요가 회복돼 상용기 생산량 회복도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무기체계 수출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에 주목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제4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이 확정됐다”면서 “새로운 우주 시대를 맞이해 단기간‧저비용 개발이 가능한 저궤도 초소형 위성을 기반으로 우주산업이 급격히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초소형 위성 체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2030년까지 1조422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면서 “초소형 위성의 경우 수명주기가 짧아 수시로 발사해야 해서 수요 확대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우주개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하며 “확정된 수주만 봤을 때 성장은 K9 자주포와 천무 다련장로켓(MLRS) 수출이 이끌 전망”이라면서 “특히 천무는 사거리를 늘린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II 개발이 완료될 경우 수출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한국항공우주는 수정계약 지연으로 이라크 기지 재건 및 공군 TA-50 관련 매출이 인식되지 않아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 중에 수정계약이 이뤄지고 3분기부터 이와 관련된 매출이 인식되면서 실적이 정상화 될 것”이라면서 “폴란드 대상 FA-50도 3분기 4대, 4분기 8대가 매출로 인식되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F21도 내년 상반기에 양산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KF21 블록 2부터 참여를 희망하는 국가가 나오고 있어 향후 개발 및 수출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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