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3·X·Y.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 S·3·X·Y. [사진=테슬라코리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수요 폭주와 함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던 지난해를 지나 올해 초부터 중고차 가격이 제자리를 되찾고 있다. 신차 대기 기간이 줄어들면서 신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중고차 구매 수요도 함께 오르는 모양새다. 

최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등이 분석한 5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지난 3~4월 성수기 가격 안정세를 지나 이번달 일부 모델의 시세가 크게 올랐다. 특히 야외 활동이 활발한 봄을 맞아 중‧준대형 SUV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시세를 종합하면 5월 국산차 및 수입차 대표 모델들의 평균 시세는 지난달 대비 0.42% 소폭 올랐다. 이 중 국산차의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0.7% 소폭 상승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대형 SUV의 경우 쉐보레 트래버스 3.6 AWD 레드라인은 2.19%, 현대 팰리세이드 2.2 2WD 프레스티지는 1.90% 시세가 상승했다.

대형차 시세 오름세는 세단에서도 드러난다. 국산차 중 가장 크게 가격이 오른 제네시스 G80 (RG3) 가솔린 2.5 터보 AWD는 전월 대비 3.42% 시세가 상승했으며, 현대 더 뉴 그랜저 IG 2.5 익스클루시브의 시세는 1.15%, 기아 K7 프리미어 2.5 GDI 노블레스도 1.62% 올랐다.

지난달 시세가 하락했던 준중형 SUV 역시 제 값을 찾았다. 기아 쏘렌토 4세대 디젤 2.2 2WD 시그니처, 스포티지 더 볼드 디젤 2.0 2WD 프레스티지, 르노코리아 더 뉴 QM6 2.0 GDe RE 시그니처 2WD도 시세가 반등했다. 이 외에 봄 시즌 수요가 집중되는 경차의 수요도 계속 이어지며 시세가 1%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한편 테슬라의 ‘곡소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수입차는 전월 대비 0.10% 미세하게 오른 보합세로, 중고차 시장서 늘 인기모델로 꼽히던 포르쉐 카이엔과 테슬라 모델 3는 시세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줬다.

포르쉐 카이엔(PO536) 3.0 쿠페는 전달 대비 5.75% 크게 상승해 수입차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국내 카이엔 모델의 높은 인기와 여전히 긴 신차 출고 대기 기간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테슬라는 차종 당 1000만원이나 하락하는 ‘굴욕’을 겪었다. 최근 지속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테슬라 모델 3의 경우 5월 시세가 전월 대비 3.27% 빠져, 올해 1월 대비 1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테슬라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중고 전기차의 시세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평균 시세는 6개월째 하락 중이다.

이달 주요 모델별 시세는 △현대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6.9%) △현대 코나 일렉트릭(-6.3%) △기아 디 올 뉴 니로 EV(-4.6%) 등 국산은 물론 수입 브랜드인 △폴스타 폴스타2(-3.4%) △테슬라 모델S(-3.0%) 등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케이카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중고 전기차 시세 역시 안정을 찾았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성능 이슈, 신차 가격 이슈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중고 전기차의 판매 부진, 가격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지난해 말부터 이번달까지 6개월째 평균 시세가 매월 약 2~4%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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