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블루링크 홈페이지 캡쳐.
현대차 블루링크 홈페이지 캡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최근 현대차 그랜저 중고차를 구매하고 명의이전까지 마친 회사원 A씨는 차량에 따라오는 각종 부가 서비스 가입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현대차로부터 주요 부가 서비스인 ‘블루링크(Bluelink)’가 유료 전환된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격시동과 원격 공조 제어, 교통사고 대비 및 구난 지원, 내비게이션 보조 기능 등 편리기능이 축약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블루링크’는 신차 출고일로부터 2~5년간 최초 가입 고객에 한해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그 이후엔 유료로 전환되는 방식이다.

블루링크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2021년형 미만 차종에 대해선 △최초 가입 후 명의 변경 시 또는 중고차 구매 후 블루링크 가입 시에는 유료로 이용 가능 △가입자의 사망, 형 집행 등의 사유로 명의를 변경하시는 경우에만 무료 기간 승계 △블루링크 가입 이력이 없는 중고차에 한하여 무료 기간 제공 △블루링크 무료 이용 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고객님의 동의를 거쳐 유료로 변경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다만 2021년에 현대차가 추가한 ‘5년 무료+’ 요금제 적용을 받는 2021년형 이상 차종들은 5년까지 차주가 바뀌어도 무료 승계가 가능하다.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종합하면, 2021년형 미만 차종의 경우 최초 신차 구매자의 블루링크 사용 이력이 있을 경우엔, 무료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승계를 받을 수 없다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다. 대신 ‘한 달에 1만1000원, 1년 약정시 5500원으로 할인해 준다’고 안내하고 있다.

A씨는 “출시된 지 2년 된 신차급으로, 다른 서비스 보증기간이 버젓이 남아있는데도, 일부 서비스는 무료기간 승계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면서 “중고차 구매 차주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차별적 대우”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기아 커넥트 요금제. [사진=공식 홈페이지]
기아 커넥트 요금제. [사진=공식 홈페이지]

이는 현대차 ‘블루링크’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기아 ‘커넥트(Connect)’도 같은 규정을 따르고 있다. 2021년식 이하 차량의 중고차주는 유료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2021년형 이상의 모든 최신 차종은 ‘5년 무료+’ 요금제를 적용해 중고차 구매자에게도 무료기간 승계가 가능하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5년 무료+ 요금제를 새로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3년의 부품‧서비스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2021년형 미만 차량의 소유주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식 한 해 차이로 일 년에 십수만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1년 이전에는 통신사 할인, 양도 등 블루링크 가입 시 더 복잡한 절차가 있기도 했고, 무료기간을 소급하는 데 대한 법적인 문제, 정책 변경 등이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대체로 한 번 구입한 서비스에 대해선 중고차주에게도 조건 없이 무료승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 카스(Volvo Cars)’ 앱을 통해 원격 시동, 원격 공조제어(차량 실내 예열 및 예냉)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충전 상태와 전기 소비량 확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비용은 무료다. 아우디코리아 역시 ‘아우디 커넥트’라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MW코리아도 ‘마이BMW’ 앱으로 원격시동, 원격 온도조절을 포함한 원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품 구성에 따라 무료로 들어가거나, 유료일 경우에도 최초 차주가 구입했다면 별도의 비용 없이 다음 차주에 승계, 무제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중고차 구매 등으로 소유자가 바뀌었더라도 차에 귀속되는 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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