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의 장이 되어야 할 대학이 취업의 장으로 변한지는 오래다. 상당수 대학생이 대학에서 배우는 중요한 것으로 ‘전공지식’을 꼽았지만, 실제로는 전공준비 등의 학업보다는 취업준비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대학생 1,092명을 대상으로 3월8일부터 1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이 일 평균 취업준비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59분으로 학업에 쓰는 1시간 7분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응답자들의 취업준비 비용도 월평균 267,060원으로 학업에 들어가는 비용 135,980원보다 2배 가랑 많았다. 이는 대학시절 배우는 중요한 것(복수응답)에 대해 ‘전공지식’(74.7%), ‘사회성’(52.0%), ‘인성’(42.4%), ‘취업준비’(41.6%) 순으로 꼽은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는 ‘영어’(58.3%)와 ‘자격증’(55.7%)이라는 답변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아르바이트’(23.2%), ‘시사?상식공부’(16.3%), ‘제2외국어’(15.7%), ‘봉사활동’(11.8%), ‘공모전’(10.2%), ‘인턴십’(9.6%), ‘마술?성대모사 등 개인기’(1.3%)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분석’이나 ‘체력보충’ 등이 있었다.

취업 준비 방법(복수응답)으로는 ‘독학’이 56.0%로 제일 많았고, ‘학원’이 25.9%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 강의(20.1%)’, ‘취업캠프나 박람회 같은 취업지원 프로그램(18.2%)’, ‘스터디(16.2%)’, ‘취업동아리(6.8%)’, ‘과외(1.7%)’등의 방법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업과 관련된 공부방법(복수응답)은 ‘수업에만 의존한다’는 답변이 7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독학’도 60.4%나 됐다. 이어 ‘인터넷 강의’(14.6%), ‘스터디’(12.3%), ‘학회 및 동아리 활동’(8.7%), ‘학원’(7.3%), ‘과외’(2.2%) 순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대학시절에서 학업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대학생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나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실제로는 취업을 준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열 기자> jinli777@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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