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실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돈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돈을 잃는 것은 쉽지만 모으는 것은 어렵고, 쓰는 것은 쉽지만 버는 것은 어렵습니다. 돈에 얽힌 문제를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이에 일상생활에 ‘알아두면 쓸데있는 실용 금융정보’ 제공하는 코너 [알쓸금융]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권규홍 기자] 최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에 투자해 수십억 원대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 가상자산이 정치적·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해외 각국도 가상자산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김 의원의 사례에 앞서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부동산, 주식, 채권 등으로 큰 이득을 못 본 투자자들을 비롯해 기성세대보다 자본력이 부족한 MZ(2030세대)세대가 가상자산에 눈길을 돌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등으로 가상자산이 잠시 하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미래엔 가장자산 시장이 주식시장을 위협 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돌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금융의 중심이라는 미국 역시 최근 가상 자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인사들이 저마다 가상 화폐 투자로 큰 이득을 봤다는 소식에, 기존 주식과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대거 가상 시장으로 몰리는 상황이 몇 년 전부터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엔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 역시 가상 화폐인 도지코인(Dogecoin)에 투자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도지코인에 투자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가상 화폐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며 연일 주목을 받자, 미국과 패권 전쟁 중인 중국 역시 가상자산으로 논란이다.

최근 중국 노동당의 고위 간부가 ‘코인채굴’을 위해 무려 16만 대가 넘는 채굴기를 지방 곳곳에 설치했다는 뉴스가 나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상 화폐가 기존의 주식과 다른 점은 바로 ‘채굴’인데, 채굴은 장시간의 컴퓨터 연산을 통해 얻어진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량의 전력이 소모되고 이산화탄소와 전자 쓰레기가 동시에 배출되는 문제를 안고 있어,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환경 파괴 논란 역시 동시에 끊임없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결국 가상자산이 환경 문제까지 야기하자 미국 정부가 칼을 빼 들었다.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최근 백악관 홈페이지에 “가상자산 채굴자들이 남들에게 떠넘기는 비용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가상자산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지난 3월 9일 올해 예산과 이를 위한 세수 계획을 발표한 그린북을 통해 ‘가상자산 채굴 연료세’를 신설해 일정 세수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가상자산 채굴자들이 쓰는 전기료의 30%를 추가로 세금으로 매기겠다는 계획으로,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국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미국 안의 가상자산 채굴자들이 쓰는 전력량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3억 4000만 미국인 전체가 집에서 컴퓨터를 쓰면서 발생하는 전력량에 맞먹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가상자산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세금 신설은 입법이 필요한 사안으로, 현재 미국의 하원은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인데 공화당은 가장 자산 산업에 강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문제를 놓고 여야 간 첨예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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